고인이 된 친구이름으로 기부

고인이 된 친구에 대한 우정을 기부로 이어가고 있는 청년이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일 20대 청년이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회관에 직접 방문해 99만원의 성금과 편지 한 장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 청년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중 사고로 죽은 ‘황승원’이라는 자신의 친구이름으로 기부했다. 황승원군은 등록금을 벌기 위해 냉동설비 수리 아르바이트를 했다. 밤늦게까지 일해도 받는 돈은 150여만원.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는 2011년 7월 밤, 경기도 고양시 모 대형마트 기계실에서 질식사로 숨을 거뒀다.

이 청년이 남기고 간 편지에는 “서울에서 생활 중이라 이곳에 기부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어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은 아무리 뜨거워도 99도가 아니라 100도에서 끓는다. 우리 모두에게 힘든 한해지만 주변을 돌아보길 바라며, 모두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되면 좋겠다”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작년에는 울산사랑의열매에 아르바이트로 어렵게 모은 99만원을 ‘황순원’이라는 이름으로 기부한 바 있다. 올해도 해당 성금은 서울시내의 저소득층 가정 학생 3명에게 장학금으로 지원됐다.

박찬균 기자  allope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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