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기부문화가 활성화되면서 기부금 규모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개인으로부터의 기부보다 기업의 거액기부가 훨씬 많고, 종교적인 기부경험이 높으며, 정기적 기부보다는 일회성 기부의 경향이 훨씬 크다는 점은 기부문화가 제대로 정착으로 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풀뿌리 소액기부자보다는 아직도 대기업의 거액기부에 의존되어있다. 이에 지난 25일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 25일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기부문화 발전을 위한 방안들에 대한 논의의 자리를 가졌다.

이날 주제발제를 맡은 호서대 사회복지학과 양용희 교수는  "우리나라 기부금 규모는 지난 10여 년 사이에 급속히 확대되고 있지만 내용 면에서는 아직 초기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우리나라 기부성격의 특성은 정기기부보다는 일회성 기부가 많으며 기부의 대상으로는 재해 및 불우이웃돕기와 소년소녀가장, 결식아동 등 우리사회의 가장 소외된 층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이 나타나 우리나라의 기부의식은 무엇보다도 가난하고 어려운 환경의 소회계층에 대한 지원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기부문화 성격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의견에서는 기부와 모금관련 법제도의 전향적 개선과 모금단체의 투명성을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또한 양 교수는 "기부문화는 단어의 의미 그대로 일회성 행사나 이벤트가 아닌 한 사회의 생활 양태이자 문화이며 생활 속에서 시민들이 모두 참여할 때야 비로소 가능해진다"면서 "국민적 인지도의 향상과 기부금 모집, 중요한 민간자원의 출처를 맡고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성숙한 기부문화의 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다른 기부금모집기관들과 긴밀한 협력과 상호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서로 상호협력관계를 통해 진정한 기부문화의 선도적 위치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전하며 기부에 대한 교육, 지역사회 기부금 모집의 활성화, 기부금품모집에 관련 된 법 제도의 보완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희대 NGO대학원 김운호 교수도 기부문화에 대해 "기부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화폐와 현물을 중심으로 생각하게 됨으로써 기부란 가진 자만이 향유할 수 있는 특권으로 치부될 때가 있다"며 "현 사회는 자기의 시간과 능력, 지식과 기술 등 그 형태가 다양하므로 이러한 자원들이 공익을 증대시키기 위해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의식제고와 관련제도 개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번 토론회를 개최한 정화원 의원은 "기존의 기부 캠페인이 이벤트적이고 단발성에 국한되다보니 연말에 집중되는 일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고 풀뿌리 소액기부자보다는 아직도 대기업의 거액기부에 의존되어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 오늘의 토론회가 있게 된 계기"라며 "이제는 과거의 틀에서 새롭게 변화된 모습으로의 기부문화 창출을 위해 우리가 나서야 할 때이며 기부가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이부가 되어지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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