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 19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에버랜드 놀이기구 ‘우주전투기’ 이용시 지적장애인을 차별한 에버랜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센터에 따르면 소송 당사자인 지적장애 2급의 A 씨(만 14세)는 지난 6월 가족과 함께 에버랜드의 우주전투기를 탑승하고자 했다. 하지만 에버랜드 측으로부터 ‘지적장애인은 부모와 함께 탑승하더라도 놀이기구 이용이 금지된다’는 이유로 놀이기구 하차를 요구받았다.

또 다른 소송 당사자 지적 장애 1급의 B 씨(만 22세)는 지난 8월 가족과 함께 우주전투기를 탑승하기 위해 대기하던 중 에버랜드 직원으로부터 지적장애인이란 이유로 탑승을 거부당했다.

이날 에버랜드 측은 일주일 전 사고를 이유로 탑승을 거부 했지만, B 씨가 직접 에버랜드 고객센터를 통해 사고 여부를 확인한 결과 우주전투기에서의 사고는 발생한 사실이 없었다.

문제의 놀이기구 우주전투기는 레벨 2로 낮은 속도로 움직여 부드럽게 멈추는 어트랙션으로 지적장애인이라 할지라도 보호자가 동행한다면 충분히 탑승 가능하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심지어 A와 B 씨는 에버랜드 연간회원으로 각각 7·4년 이용하며 장애인복지카드를 제시해 할인 받았음에도 지적장애인의 놀이기구 이용 제한 사실에 대해서는 고지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4조 제1항 제1호, 제15조 제1항을 살펴보면 장애인에게 장애를 사유로 정당한 사유없이 불리하게 대하는 경우를 차별 행위로 규정하고 있으며, 장애인 아닌 사람에게 제공하는 것과 동등하지 않은 수준의 편익 제공은 안된다고 규정됐다.

이에 센터 측과 센터 법률위원인 김재왕 희망법 변호사는 놀이시설의 장애인 이용 차별을 막기 위한 소송을 에버랜드에게 제기했다.

이들은 에버랜드 ‘어트랙션 안전 가이드북’ 전면개편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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