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몰래커플의 아기수호 감동프로젝트'라는 메인 카피처럼 15세 중학생의 임신을 소재로 한 영화 '제니, 주노'가 개봉(18일)을 앞두고 14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안명옥 의원주최로 국회특별시사회가 있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안명옥 의원은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 찬반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15세 임신을 소재로 한 영화 '제니주노'의 국회특별시사회에 앞서 1시간 정도의 생명교육 특강을 진행했다.

한나라당 김덕룡의원이 국회특별시사회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있다.

한나라당 김덕룡 의원은 “청소년 성문제에 대해 문제제기 해준 안명옥 의원과 국정대정부질문 진행 중인데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청소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참석해준 점에 대해 격려와 지지를 해달라"며 "청소년 여러분이 올바른 성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포천중문의대 산부인과 교수직을 겸임하고 있는 안명옥 의원은 특강에서 “영화는 15세 임신부가 정상적으로 출산을 하고 양가의 축복 속에 아기가 자라나는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으며 산부인과 전문의이자 청소년 생명교육을 다년간 해온 사람으로서 영화이기에 미화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을 오히려 파헤쳐 10대 청소년의 무분별한 성과 15세 임신이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의학적이고 사회적인 관점에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 시사회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사회를 주최한 한나라당 안명옥의원은 시사회 특강을 통해 청소년 임신의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위험성을 경고했다.

안 의원은 “청소년들의 무책임한 성 형태로 인해 임신, 낙태, 성폭행, 심지어 영아유기 사건 등을 비롯한 엄청난 일들이 파생될 수 있고 이는 개인의 일생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런 무책임한 행동이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또 “2003년 15세가 출산한 아이가 53명, 지난해에는 59명이나 됐다"면서 “이 영화를 계기로 청소년 성문제를 공론화시켜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제니주노'는 15세 중학생의 임신이라는 충격적 소재에도 불구하고 10대의 임신과 출산을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담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들도 소위 문제아가 아닌 전교 5등하는 모범생 '제니'와 인기 게이머 '주노'는 집안도 부유하고 화목한 가정의 아이들이다.

아이를 낳고 지키겠다고 나선 과정도 다소 드라마틱하다. 한밤에 순대가 먹고싶다는 제니의 말에 한걸음에 달려와 사다주고 제니 또한 자신의 몸에 변화를 즐겁게 받아들여 행복해 한다. 마치 아이를 가진 신혼부부 마냥 묘사된 이 부분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로맨틱하게만 그려진 이러한 부분들이 자칫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한 성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학생 임신소재 논란 불구하고 로맨틱한 출산과정 그린 영화 제니주노가 18일 개봉한다.

이에 대해 김호준 감독은 "일부에서는 소재에 대해 너무 긍적적이고 밝게만 그린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지만 사랑을 실수라고 이야기하고 사랑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닌, 사랑한 이후에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를 이야기 할 때라는 메시지를 영화 속에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영화 속 논란의 소지에 대해서는 관객에게 해법과 토론의 여지를 둬야 된다고 생각하며,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사회에는 한나라당 김덕룡, 김영숙, 이병석, 이재우 의원을 비롯하여, 10대 청소년과 학부모 600여명이 참석했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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