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체감하는 실제 행복점수는 몇 점일까? 대한은퇴자협회가 노인자신의 행복지수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은퇴자 협회가 8월 한 달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8월1일부터 31일까지“당신의 행복지수는 몇 점입니까”라는 질문에 총 184명의 노인들이 응답했으며 이중 39%가 60점(그런대로 행복하다고 위안)이라고 답했다. 성적표로 치자면 '양'을 받은 셈이다.

복지관에서 무료하게 하루를 보내는 노인들.

 이어 50점(행복도 불행도 그저 평균)이라고 답한 사람이 29%, 85점(불행 15%쯤 넉넉하게 감싸안기)은 12%, 30점(인생 정말 재미없다)은 9%를 기록했다.
100점 만점을 준 응답자는 5%로 11명에 그쳤으며 살아있음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5명으로 집계됐다.

대한은퇴자협회측은 "응답자의 68%가 그런대로 행복하다고 위안하거나 평균이라고 답해 우리 사회에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은 비례하지 않음을 증명한 것과 같다"며 "이는 최근 전 세계 178개 국가 및 지역의 행복지수를 조사한 연구결과에서 우리나라가 102를 차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마땅한 여가거리도 일거리도 없는 이들에겐 삶에 대한 행복지수는 그런대로 행복하다고 위안할 만한 정도로 나타났다.

 주명룡 회장은 "이 시대를 돈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의 물질만능시대라고 부르지만 행복지수는 물질적인 가치 기준보다‘얼마나 인간답냐’로 따져야 한다"며 "중·장년층도 은퇴 이후를 고려해 물질과 내면이 조화를 이룬 체계적인 노후 플랜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전문가들은 "고령사회를 대비해 노인복지시설과 인프라 마련에 한창이지만 노인 삶의 질이 그것들과 반드시 비례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노인이 되어서도 삶을 즐기고 기쁨을 찾을 만한 거리가 제공돼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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