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트루셀은 2013년부터 시각장애인의 TV접근성 보장을 위해 개발을 거듭한 끝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한시련에 따르면 시각장애인의 TV정보의 음성미지원, 리모콘 작동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 제스처기반 음성지원 셋톱박스(Set-top-box)를 개발했다.

셋톱박스는 키넥트(Kinect) 카메라를 이용해 리모콘 없이 TV의 주요조작과 메뉴이동, 선택 등이 가능하고, 해당 조작을 셋톱박스에서 음성피드백으로 출력하는 제스처 인식 시스템이다. 제스처의 주요 기능으로는 제스처 모드 ON/OFF, 채널이동, 볼륨조절, EPG 모드 ON/OFF, 선택, 취소, 이전 등이 있다.

또 TTS(Text to Speech)연동으로 TV조작 상황, 메뉴 안내, 방송프로그램 가이드(Electronic Program Guide)를 음성안내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제공하는 기술 등이 포함됐다.

이어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은 공간에서 화면해설 방송을 시청할 경우 비장애인의 몰입도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했다.

화면해설이 탑재된 세컨드 오디오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화면해설 시청을 원하는 사용자만 청취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가정 내에서 뿐만 아니라 영화관 등의 문화생활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상호 불편없이 화면해설 시청이 가능하다.

아울러 화면해설 방송 제작과 관련해 화면해설 작가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대본을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도 개발됐다. 소프트웨어는 화면해설 방송을 제작할 원본 동영상을 삽입하고 분석을 통해 묵음 구간을 찾아낸 뒤 그 구간에 들어간 글자수를 자동으로 산정해준다. 또 대본을 입력하고 TTS를 통해 재생함으로써 화면해설 글자수의 적합성도 판단할 수 있다.

한시련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은 시각장애인의 방송접근권 보장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며 “기술 개발이 연구 성과로 남지 않고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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