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김옥주(뇌병변 장애3급) 씨가 대한항공 울산발 서울행 4시 비행기를 오전에 예약을 하고 오후 3시 10분경에 탑승시 대한항공 직원은 김씨의 장애등급으로는 보호자 동승 없이는 탑승이 안 된다”며 김씨의 탑승을 거부했다"
결국 김씨는 다른 A항공으로 이동했고, 2시간을 기다리고 나서야 A항공 울산발 서울행 5시 30분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장애인 승객 탑승거부에 대해 장애우권익연구소측은 대한항공의 책임있는 공개사과와 시정촉구를 위해 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장애인권익문제연구소는 지난 7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대한항공 장애인 탑승거부와 관련해 '대한항공의 책임 있는 공개사과 요구와 시정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장애인 차별을 규탄하는 진정서를 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참석한 김옥주 씨는 자신이 탑승을 거부당했던 상황을 설명하며 "시각낭비도 억울했지만 심한 수치심을 느꼈다"고 그 당시의 상황을 회상했다.

연구소 측은 기자회견에서 "대한항공이 뇌병변·정신지체·정신장애·발달장애 3급 이상의 장애인에 대해 보호자가 없을 때 탑승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며 "보호자 동행시만 탑승이 가능하다는 규정은 장애인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항공사의 편의주의 생각이다. 이는 항공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용자에게 부가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소는 "비행기를 혼자 탑승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당사자가 결정할 문제이지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장애인이 탑승을 요청했을 때 항공사는 이를 지원할 책임이 있다. 대한항공의 이런 처사는 명백히 장애인의 의사결정권을 무시함과 동시에 일반적인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대한항공의 장애인탑승거부에 대한 태도에 강력히 반발했다.

한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는 대한항공이 주장하고 있는 지난 6월에 만들었다는 규정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울산공항 관계자와의 통화에서“뇌병변, 정신지체, 정신장애, 발달장애 3급 이상인 장애인의 경우 보호자 없이 탑승할 수 없다는 규정이 지난 6월 새로이 만들어졌다”고 밝혀왔다고 한다. 이에 연구소는 서울본사 대한항공 고객관리서비스 관리부에게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휴일이 있어서 좀 늦는다는 통보를 해왔고, 결국 나중에는 각 팀에서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또 연기를 해달라고 요청해왔다고 한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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