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경운동에 위치한 탑골미술관에서 13일부터 3월 13일까지 공예하는 어르신과 젊은 디자인들의 특별 융합전시 ‘전통공예와 디자인의 만남’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은 오늘날 전통공예의 의미에 대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이야기하고, 어르신 세대가 가지고 있는 전통공예 기술을 젊은 세대에게 전달해 이를 오늘날 필요에 맞는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확장하는 실험적인 체험프로그램이자 전시라는 점에서 주목해 볼만하다.

특히 23일 진행된 워크샵에서는 패션&텍스타일 디자인디렉터 이영선 작가가 전통공예에 관심있는 대학생, 젊은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옷을 입은 짚풀’을 주제로 새로운 소재의 결합을 통해 짚풀공예의 새로운 디자인과 쓰임을 함께 찾아가는 시간이었다.

워크샵에 참여한 대학생 이효정(23)은 “짚풀공예에 관심이 있었지만 짚풀을 구하거나 배울 수 있는 곳을 쉽게 찾지 못했었다”며 “어르신들에게 직접 짚풀 다루는 법과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전문가들의 강의와 워크샵을 통해 전통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나만의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어르신들과 함께 새끼를 꼬며, 짚풀 공예품을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더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탑골미술관 관장 희유 스님은 “이번 기획전은 짚풀을 매개로 어르신들과 젊은 세대가 서로 교감 할 수 있는 전시이다”며, “어르신들이 전통공예와 그 시대의 생활상을 젊은 세대에게 알려주고, 젊은 세대는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후 일정은 오는 27일 2시 ‘우리민족의 삶과 짚풀’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며, 28일 10시 가구디자이너 김민기 작가와 함께 ‘짚풀을 활용한 가구디자인’을 주제로 한 워크샵이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전화접수(02-6911-9593)도 가능하다.

탑골미술관은 2013년 5월 개관해 노년기에 미술 향유의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다양한 세대와 함께 교류하는 문화예술공간으로 마련돼 유명 작가들의 전시대관은 물론 ‘종이놀이터’‘이상한 실험실’등 개발 프로그램도 선보이고 있다.

박찬균 기자  allopen@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