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쟁쟁한 실력의 선수들을 물리치고 양궁실력을 인정받았던 유순덕 선수는 세간의 화제를 모아왔었다.

경기 시작전 유순덕 선수

양궁의 강국으로 이미 알려진 우리나라에서 양궁 국가대표로 뽑혔다는 것은 세계무대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임을 뜻한다. 유 선수는 전문선수가 아닌 생활인으로서 타고난 실력이든 후천적이든 노력의 성과가 대단했음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유 선수는 공무원 생활 13년째로 현재 성북구청 민원감사담당관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 4월과 6월에 열린 양궁 국가대표 1, 2차 선발전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해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그간 유선수는 낮에는 직장에서 민원인들의 민원을 처리하고 퇴근 후 또는 주말 시간을 쪼개서 활시위를 당겨왔다. 특히 유 선수에게 많은 세인들이 놀라는 이유 중 하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잠시 양궁을 배운 적은 있었지만, 그간 손을 놓고 지내다가 지난해 11월 처음 다시 시작해서 오늘의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

유 선수는 "그 동안 많은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제한된 시간은 개인시간을 줄여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었지만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는 현실이 제일 힘들었다"며 "주중에는 퇴군한 후 워커힐회관 연습장에서 야간 연습과 주말에는 여주, 철원, 인천으로 돌아다니며 양궁 실업팀 감독들에게 레슨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그동안의 어려웠던 현실을 토로했다.

신중하게 활시위를 당기며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울산=사진 최경훈 기자>

또한 유선수는 근무시간을 쪼개서 틈틈이 팔굽혀펴기를 통해 근력을 키워왔고 집에서는 자세교정을 위한 장치를 두고 매일 연습해왔다고 한다.

이르지 않은 나이 늦게 시작한 양궁이지만 그 어떤 선수들보다 강한 투지와 끈기를 발산하는 유순덕 선수.

유 선수는 지난 9월 1일부터 합숙훈련에 들어갔으며 이번 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해 기량을 점검하고 오는 11월 22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제9회 쿠알라룸프르 아·태 장애인경기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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