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예 직종 이원태 선수

여섯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도 목공예 직종 기능대회에 출전해 예술적인 손놀림을 보여주는 이원태(43세, 지체3급) 선수를 대구서 개최된 제23회 전국장애인기능대회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깔끔한 인상으로 성큼성큼 다가온 이 씨는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의 모습답지 않게 침착하고 여유로운 미소까지 보였다.

그는 일을 하던 중 손가락이 절단된 지체3급의 장애인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이 씨는 손가락이 불편한 상태에서 목공예 기능대회 출전은 어렵지 않겠냐는 물음에 "나보다 더 불편한 사람들도 많이 참가해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장애를 장애라고 여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며 포기하지 않고 충분히 노력한다면 도전할 수 있다"고 확고한 자신의 신념을 당차게 말했다.

그는 20년 가까이 나무를 다루는 직업을 생업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그런 그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것은 자신의 기술을 공증된 곳에서 객관적으로 평가를 받고 싶었기 때문. 그동안 자신이 살고 있는 강원도에는 목공예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곳이 없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었지만 다행히 군에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전문 교수들의 도움으로 배움의 기회를 갖게 됐다며 준비과정의 어려운 점을 토로하기도 했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들과 지인들이 응원을 아끼지 않아 이렇게 포기하지 않을수 있었다면서 "그분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며 "대회 경험이 부족해 서두는 감이 있긴 하지만 혹시라도 아쉬운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계속 노력해 다음 대회 , 그 다음 대회에 출전해 나의 목표를 절대 포기하지 않고 이룸으로서 주변 분들께 보답하겠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과거에 어려웠던 과정들을 설명하며 지금 기능대회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다른 예비선수들에게 "하겠다는 마음과 의지가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한다. 생각만으로 끝날 것이 아닌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미루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기술을 연마한다면 자신의 뜻을 이루고 본인의 실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자신의 후배들에게 당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오후에 있을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대회장으로 향했다.

그의 뒷모습은 장애로 위축됐던 과거의 모습이 아닌 당당한 기능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이원태 씨는 처음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기능경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 그의 노력을 인정 받았다.

대구=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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