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열린 '지역사회와 치매노인 케어'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일본의 치매요양원 시설에 대해 사진으로 설명을 듣고 있다.

 
가속화되고 있는 고령화 추세와 함께 치매노인의 증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노인전문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은 외출하는 경우가 적을 뿐 아니라 방문자도 드물기 때문에 노인전문요양시설 그 자체가 거주자에게는 모든 생활과 삶이 이뤄지는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다른 환경보다 노인전문요양시설은 치매노인들의 행동특성에 맞도록 계획돼야 하며 치매노인의 거주환경이 즉 치료환경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지난 19일 한국치매케어연구서와 안양과학대학, 도봉실버센터가 주관한 '지역사회와 치매노인 케어' 세미나에서 극동정보대학 인터리어디자인과 윤영선 교수는 치매노인케어를 위한 건축환경 디자인의 변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정부가 노인요양보호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절하게 대응하기 위해 2002년 이후 여러 가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이런 정책들이 단순히 공간 확보를 위한 양적 증가뿐 아니라 노인들의 삶과 복지 증진을 위한 거주환경으로서의 질적 향상도 동시에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많은 연구결과에서 노인들, 특히 치매에 걸린 치매노인들의 경우 환경의 영향을 쉽게 받고, 환경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켜 줄 때 적응행동과 정서가 상당히 개선되는 효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매노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축환경디자인부터 치료목적에 맞게 개선될 필요성이 있음이 제시됐다.

따라서 치매노인을 위한 건축환경 디자인은 자주 길을 잃는 치매노인의 특성에 맞게 적절한 출구의 통제가 필요하고, 무엇인가를 찾아다니는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배회통로를 활용해 치매노인들이 목적을 갖고 찾을 수 있는 산책로로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개인공간과 사회적 공간을 분리해서 만들어 놓고 옥외정원과 같은 시설을 설치해 자연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게 도와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뿐만아니라 주거적 특성을 연상케 하는 시설을 둠으로 치매노인의 깊숙한 기억을 자극하는 것 또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치매노인 스스로 문을 열거나 변기에 앉을 수 있도록 자율성을 유도하는 시설을 둔다면 치료에 효과를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치매노인시설을 디자인할 때 일반적으로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모든 것이 조용하고 부드러울 경우 치매노인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부드러움이 지나칠 경우 오히려 흥분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치매노인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활동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발표를 통해 노인전문요양시설 환경평가 도구(NEAP)를 설명했는데 이 평가지표는 시설의 지원성과 융통성, 인지적 효율성, 접근성, 안전성, 쾌적성, 사회성등을 평가할 수 있다. 이 지표를 통해 우리나라 수도권에 소재하고 있는 노인전문요양시설 5사례를 시범 평가한 결과 "집과 같이 친숙하고 익숙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효율성 있게 사용할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지원성과 인지적 효율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반면 노인과 직원간에 적절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사회성과 안전성에 대한 고려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따라서 디자인 지침 개발의 필요성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건축환경디자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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