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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모 박희경씨와 가족이 된 영빈군.박씨는 영빈이를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영빈이를 만나고 나서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 16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아동정책 설명회에서 한 위탁부모의 솔직담백한 강연이 참석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중앙가정위택지원센터 박희경 위탁부모(경기도 일산)는 '가정위탁사업의 이해와 활성화'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강연에서 그동안 느낀 위탁모로서의 느낌과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 가정중심의 아동보호 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박씨는 아들 셋을 둔 평범한 가정주부. 하지만 1년전 네살짜리 영빈군(4)을 위탁받아 키우면서 남다른 인생을 살고 있다.

"학창시절 봉사활동 경험이 위탁을 결심하게 됐다"는 박씨는 "아들 셋이 사용하던 물자를 활용하고, 어린이집도 무료로 다니기 때문에 영빈이에게 따로 들어가는 돈이 비교적 적은편"이라고 말한다.

박씨는 " 영빈이가 수급자로 선정되어 매월 받는 25만2천700원과 함께 위탁가정에 지원되는 월 7만원의 양육보조금을 영빈이 이름으로 적금을 부어주고 있다"며 "그러나 은행에서 '영빈이는 수급자이기  때문에 일정한 저축액이 쌓이면 수급자 자격을 박탈당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명의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박씨 가족은 영빈이가 집에 온후 사랑하는 방법과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진은 단란한 박씨 가족의 모습.

박씨는 또 "영빈이가 작은 사고로 응급실 신세를 진적이 있어 보험가입을 하려고 보험설계사에게 위탁부모라는 것을 밝히고 '수혜자를 영빈이 명의로 해달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험금 수령을 하러 가니 '수혜자가 미성년이어서 수령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며 위탁부모에 대한 법적권리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위탁을 하겠다고 처음 결심했을 때 '나중에 아이가 지금 가정에 정이 들어 더 큰 상처를 받지 않겠냐'는 주위의 우려에 마음이 걸린 건 사실이지만, 이번 설날에 친아빠가 영빈이를 데리고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와서는 '아이를 잘키워줘서 감사하다. 준비가 되는데로 키우겠다'라는 말에 진정한 보람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박씨는 마지막으로 "영빈이를 만나고 나서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더 많이 배웠다. 친자녀를 키울 때 느낄 수 없었던 배우자에 대한 고마움과 친자녀들이 영빈이를 대하는 태도가 점점 달라지는 모습을 보고 바르게 커주는 것 같아 힘을 준다"며 "영빈이를 통해 더욱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가정위탁은 아동이 가정 내외의 여러 가지 요인으로 친가정에서 양육할 수 없을 때,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친가정의 역할을 대신해서 일정 기간 동안 아동을 보호·양육하는 가정을 말한다.

정부는 가정위탁제도를 체계적으로 추진시키기 위해 가정위탁 개념 및 범위, 가정위탁지원센터 설치근거 및 친부모와 위탁 부모의 권리 및 의무사항 등 가정위탁보호에 관한 법적장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소년소녀가정의 경우 신규지정을 엄격히 제한하고 가정위탁보호로 전환하여 가정보호를 내실화할 계획이다. 또한 가정위탁지원센터를 18개소로 확대 설치하고 4명으로 전문상담인력을 보강하는 등 가정위탁아동 사후관리와 전산정보시스템 구축, 위탁사업 매뉴얼 개발, 전문인력 보강 등 가정위탁지원센터 운영을 강화키로 했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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