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강욱 팀닥터가 선수를 치료하고 있다.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가 6일째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은 종목별로 대한민국을 대표해 경기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다. 그 가운데에는 힘들고 고된 훈련과정을 이겨내고 경기마다 큰 부상 없이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하는 든든한 조력자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한구선수단 의무지원팀의 하강욱팀닥터는 선수단과 모든 일정을 같이 소화하며 바쁜 진료를 이어나가고 있다.

삼육의료원 서울병원 재활의학과장인 하강욱(38)씨는 팀닥터를 맡아 각 경기장 마다 선수들을 찾아가는 그야말로 맞춤형 의무지원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간호사 없이 1인 다역을 소화하면서 매일 경기장을 찾고 있지만 매순간 선수들의 선전으로 보답받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하강욱은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대한민국선수단 팀닥터였던 같은 병원의사 김리나씨의 소개로 이번 대회 팀닥터로 합류했다. 장애인국제대회는 처음이지만 평소 장애인과 스포츠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개인 휴가까지 내서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작년 2014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직전에 론볼 종목 등급분류사 자격을 따기도 했던 하강욱은 병원에서 치료위주로 환자를 보다가, 대표선수들을 만나 장애인이 사회로 복귀하는 중요한 연결고리인 체육활동을 지원하게 된 것을 이번 가장 큰 보람으로 꼽았다. 어깨에 건염이 심한 골볼 선수나 인후염과 같은 다른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대한 애착과 집중력을 보이는 선수들을 진료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더 커진다고 한다. 휴대용 초음파치료기와 같은 전문장비가 없어서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들을 즉시 치료할 수 없지만,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선수들에게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한다.

골볼 국가대표 김철환선수는 “의무지원팀의 진료와 물리치료, 현장 지원까지 있어 부상에 대한 두려움 없이 경기를 치룰 수 있고 선수들도 만족도가 높다”며 이번 한국 선수단 의무지원팀의 팀닥터라는 존재감 자체로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대회가 끝나더라도 장애인체육과의 인연을 계속 이어 나가겠다는 하강욱 팀닥터는 선수가 있는 경기장으로 다시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다. 폐막을 이틀 앞둔 서울세계시각장애인경기대회의 보이지 않는 공로자다.

김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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