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아인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오른쪽부터 주신기, 변승일, 안세준, 윤우중 후보)들은 이날 가두행진에 참가, 청각장애인의 인권향상을 외쳤다.

 
한국농아인협회는 16일 청각장애인 인권향상을 촉구하는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날 장애인들은 피켓을 들고 호루라기를 불며 시청에서 탑골공원까지 가두행진을 벌여 시민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장애인들은 탑골공원에 모여 선거법개정, 청각장애인 1종 운전면허 허가, 한국영화나 방송내의 한글자막 지원 등을 요구했다.

청각장애인들은 탑골공원앞에서 마무리 집회를 열고 인권향상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열린 '농아인의 인권향상모색을 위한 토론회'에 참석한 청각장애인 인권센터 김기범 소장은 청각장애인이 겪는 다양한 차별과 인권침해에 대해 예를 들어 설명하고 농아인협회가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차별진정, 법률개정운동, 청원운동을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김 소장은 △수화통역사의 부족으로 의사소통의 어려움과 전화접근의 차별 △한글자막이 제공되지 않아 발생하는 방송접근차별 △학습물 접근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는 교육에서의 차별 △한국영화임에도 한글자막이 제공되지 않아 볼 수 없는 영상물접근의 차별 △1종 운전면허취득을 제한하는 데서 오는 차별 △산재판정에서 청각장애인의 장애특성을 고려하지 않는 장애판정에서 오는 차별 △선거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 부족에서 오는 참정권 제한 등을 지적했다.

한국재활복지대 허일 교수는 "청각장애임을 부끄러워하기 이전에 자신이 청각장애임을 떳떳이 밝히고 자신이 받아야하는 서비스나 인권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며 "우리 사회 또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노들장애인야학 박경석 교장은 먼저 청각장애인의 인권을 찾으려는 한국농아인협회의 투쟁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묻고, 그동안의 집회와 시위 경험에 비춰 농아인협회가 인권확보를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 많은 정보를 줄 것을 약속했다.

노들장애인야학 박경석 교장 등 참가자들이 차도에서 행진을 벌이고 있다.

박 교장은 이어 "장애인들의 투쟁 결과 지난해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을 제정할 수 있었다"며 "농아인협회 또한 보다 적극적인 투쟁을 진행해 이루고자하는 바를 이룰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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