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육권 연대는 2004년 한시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장애인교육문제를 해결하고자 12개 정책요구안을 제시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이에 장애인교육을 외면하는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하고자 지난 9월 14일부터 농성을 시작해 28일째를 넘어서고 있다.
지난 12일 개최됐던 서울시교육청 규탄 3차 집중결의대회에서 장애아 학부모들은 규탄발언을 나서며 보조교사 없이 현장학습과 소풍을 보내는 것에 대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 장애아 아버지는 "자식을 소풍에 보내놓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조교사를 원하는 것은 큰 욕심으로 비치고 소풍을 가게만 해준 것도 감사해야한다"며 "소풍을 가면 내 아이에게 비장애학생들이 곁에서 돌보고 있을 것이다. 그 아이들이 무슨 죄인가? 그 아이들이 보조교사로 소풍에 참석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현 교육제도에 대해 따끔하게 꼬집었다.

함께 참석한 학부모들이 환호를 지르며 모두 다 동감하는 가운데 "학교는 우리 아이를 선택해 학교에서 받아준 것만도 감사해야한다는 식이지만 그것은 잘 못된 생각이다"면서 "우리가 선택해서 그 학교에 보내준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권리를 충분히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그들이 정부와 교육청에 요구하는 것들이 무리한 것이라고 생각되는가? 자신들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가서 제대로 된 수업을 받게 해달라는 것이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앉아 추석명절이 보내며 요청해야 되는 사안인지 계속 의문이 들뿐이다.

오히려 교육청 관계자들은 정확한 실태도 파악하지 않은채 예산이 부족하다는 탓만을 늘어놓는다. 예산을 확보하고 개선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없으니깐 어쩔 수 없다는 답답한 발언들이 장애아들의 부모를 차가운 시멘트로 내모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정부기관 앞에 천막을 치고 노숙을 하는 그들의 모습이 보기 싫어서 치우겠다는 마음이 아닌 제대로 된 정책안을 들고 다시는 이런 기본적인 요구안에 목숨거는 부모들이 없도록 똑똑한 정부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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