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분야의 투명성확보와 인권보장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명제임은 국민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현재 벌이진 성람재단의 비리와 인권유린 사태는 외면한 채 겉만 번지르르한 투명사회협약 체결을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고 사회복지를 기만하는 행위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위원장이 투명사회협약식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서명서를 잡고 장관에게 호소하고 있다.

성람재단 비리척결과 사회복지사업법 전면개정을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은 지난 17일 서울프레스센터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개최된 '사회복지분야 투명사회협약 체결식' 장소를 기습해 유시민장관에게 성람재단 비리에 관련한 의사를 전달했다.

이날 공투단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김득린 회장의 인사말이 있기 직전  "지난 7월 4일 성람재단이사로 취임한 사회복지협의회 김득린 회장은 투명성 협약을 논하기 전에 성람재단 이사직을 즉각 사퇴하라!, 성람재단 사태를 해결하라"고 외치며 행사장 안으로 진입했다.

행사 관계자들과의 몸싸움과 실랑이가 계속 되자 이를 지켜보던 투명사회협약 추진위원회(아래 추진위원회)는 행사를 잠시 중단하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집행위원장에게 발언의 기회를 줬다.

이날 사회복지협의회 김득린 회장은 8월 25일 내용증명을 통해 성람재단 이사를 사퇴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물의를 빚어 죄송스럽지만 이유는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유시민 장관님! 이사진의 공금횡령과 장애인들의 인권 묵살 등 묻혀 지내온 세월이 너무 많다. 종로구청 농성이 84일째 진행 중에 있지만 사회복지계는 어느 누구도 입장표명을 하지 않았다. 근복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협약식을 체결한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사건이 있었던 그 곳에서 중증장애인들에게는 고통을 주며 횡령한 공금을 가지고 자기들은 배부르게 먹고살기 바빴다. 투명성 문제를 논하기 전 성람재단 문제가 우선이다. 김 회장은 이번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협약식을 갖는 것에 대해 한마디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며 종로구청 농성장을 방문해 직접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호소했다.

행사장을 빠져나간 박 위원장과 유 장관이 성람재단 사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이에 김득린 회장은 "본인은 성람재단 사건이 문제가 된 이후에 이사로 취임했다. 취임 후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런 시설비리 문제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에 지난 8월 25일자로 성람재단 이사에 대한 사의를 표명하는 내용증명을 제출했다”며 입장을 밝혔다.

유시민 장관은 미동도 없이 발언을 지켜보던 중 "오늘 행사는 행사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 이런 일들로 오늘 협약이 왜 필요한지 확실히 알 수 있는 일이다. 성람재단 같은 시설 비리 사건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바꿔야 될 일이 많다.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그 해결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시점으로 생각해 달라"며 "개인적인 생각과 고민이 있지만 장관이라는 자리에 앉아 있어도 조치는 법령에 의해 해결해야하는 것이 안타깝다. 우선 법적 근거로만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대화, 타협, 절충을 최우선으로 노력하겠다. 사회복지계 지도자들이 나서 해결방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박 위원장은 마지막 발언으로 "분명한 해결을 부탁드린다. 적극적으로 법안을 만들어 종로구청에 직접 방문해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하며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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