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들 대부분이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나 노인에 대한 일자리 마련 및 사회참여 대책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새삼 확인됐다.

또한 노후생활을 준비한 노인의 비율이 28.3%에 불과했으며, 노후준비수단으로는 공적연금을 꼽아 노후에 대한 국가적 책임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4년도 전국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9천308가구에 대한 가구조사와 조사가구 내 65세 이상 노인 3천278명에 대한 개별조사 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과반수의 노인들은 자신을 노인이라고 보는 연령을 70세에서 74세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65세 이상 노인의 과반수가 취업(30.8%)하고 있거나, 비취업 노인이 취업하기를 희망(17.5%)하고 있었다.

또한 노후생활 준비를 한 노인의 비율은 28.3%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노후생활 준비수단은 공적연금(67.2%), 저축(38.3%), 부동산(19.7%) 순으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노인들은 이상적인 노후생활비 마련방법으로 40.9%가 국가라고 응답, 노후부양이 국가적 책임이라는 의식이 강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조사대상 노인들은 이상적인 노후생활비 마련 방법으로  국가(40.9%), 스스로 마련(40.2%), 가족과 자녀(18.7%) 순으로 생각하고 있어 노후생활은 국가적 책임이라는 인식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노후생활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은 교통수당, 경로연금, 기초생계비, 공적연금 등 공적 노후소득보장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

노인의 경제상태는 근로 및 사업·부업소득을 갖고 있는 노인비율이 27.8%, 자산소득을 갖고 있는 노인 12.5%, 공적연금(13.9%), 경로연금(12.8%) 순이었다. 이는 노인의 경제생활에 있어 공적인 제도보다는 사적부양이 아직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의존적인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

노인의 소득원 중에서 교통수당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났다.

 
노인의 월평균 용돈은 13만3천원 수준이며 연령이 낮을수록, 남자일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용돈수준이 높았다. 이 결과는 노인의 경제수준이 매우 다양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기노인에 비해 후기노인이, 남자노인에 비해 여자노인이, 교육수준이 낮은 노인이 경제수준이 낮고 경제적 자율성이 낮은 것을 나타냈다.

노인의 가구형태 및 노후의 희망 거주 형태로는 노인단독가구 비율이 전체노인가구의 절반 이상(51.2%)을 차지했다. 자녀동거가구는 1998년 83.2%에서 43.5%로 9.7%포인트 감소됐다. 노후에 건강이 악화될 경우 자녀와 함께 살겠다는 비율은 유배우자인 경우 25.8%, 무배우자인 경우 50%로 나타났다. 반면,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하겠다는 비율은 유배우자인 경우 9.2%, 무배우자인 경우 22.5%로 나타나 노인요양시설 확충 및 노인동거주택에 대한 정책 의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의 질환실태 및 건강관리에 대해서는 노인의 90.9%가 본인이 1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보유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관절염(43.1%), 고혈압(40.8%), 요통·좌골통(30.6%) 순 으로 조사됐다.

또한 전체 노인의 13.4%가 수발을 받고 있으며, 주요 수발자는 장남·며느리(31.8%), 배우자(29.7%), 딸·사위(15.3%) 순이었다. 노인들은 건강관리를 위하여 금연 실행(22.4%, 전체 비흡연자 82.4%), 건강검진(2년 내 52%), 규칙적인 운동(29.3%, 전체 운동 이행 39.6%)을 이행하고 있었다. 

노인들은 '노인을 위해 가장 시급한 사회적 관심사'로는 △노후소득지원(49.4%) △취업지원(23.6%) △요양보호서비스(16.8%)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1994년도 및 1998년도 조사에 이어 6년 만에 조사된 것으로, 가구조사는 가구의 세대관계, 주택소유 여부, 경제상태 및 노후생활에 대한 인식 등과 관련된 사항을,  노인 개인조사는 노인의 가족관계 및 가구형태, 노인의 소득 및 직업실태, 노인부양실태, 건강상태 및 사회활동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노인 생활 및 욕구에 대한 변화추이를 예측하고 각종 노인복지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사용됨과 동시에 노인복지관련 학계 등에서도 학술연구 자료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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