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충청남도에 거주하는 한 건설 노동자가 열사병으로 사망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폭염으로 인한 온열 질환(열사병, 열실신, 열탈진, 열부종, 열경련 등)을 겪는 사람이 올해 들어서만 352명이 신고됐습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기후변화입니다. 환경부와 기상청이 지난 2월 24일 발간한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14’에 따르면, 20년 뒤 서울 도심의 폭염 사망자가 현재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었습니다.

생태 위기는 모든 생명에 피해를 주지만 그 피해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28일 숨진 분처럼 땡볕에서 일하는 노동자나 농민, 냉방이 어려운 빈곤층, 노인과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가 먼저 희생됩니다. 폐사하는 동물도 이 대열에 섭니다. 기후변화는 곧 사회적 약자의 위기입니다.

국민안전처는 ‘무더위쉼터’ 운영으로 노인의 폭염 피해를 막고, 옥외 작업장 노동자의 무더위 휴식시간제를 권고하는 등의 폭염 대응 종합대책을 마련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국사회의 피폐한 공동체문화나 노동 경시 풍조 하에서는 이 정도의 방안이 제대로 실현되기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온실가스 줄이기 같은 근본적 대응 역시 삶과 시스템의 ‘전환’ 없이 이룰 수 없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먼저 희생시키는 기후변화에 대항하고, 차별받고 배제된 ‘잊혀진 사람들’을 당당한 시민으로 복권하는 것. 이것은 녹색당의 존재 이유이자 폭염 사망자를 진정으로 애도하는 일입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5년 7월 30일

녹 색 당

이유정 기자  jenny1804@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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