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정보접근성을 고려해야하는 과학기술부(이하 과기부) 산하 연구기관들 중에 장애인의무고용율을 지키는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책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망각한 무책임한 자세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과기부로부터 제출 받은 ‘장애인 고용현황 및 시각 장애인홈페이지 보유현황’에 따르면 3개 연구회 소속 출연기관 23곳 중 장애인 의무고용율을 지키고 있는 곳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서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2%의 의무고용율 달성시까지 신규채용인원의 5%를 장애인으로 채용하여야 하지만 특채의 경우 장애인을 우대하더라도 점수미달 등으로 채용에 어려움이 있고, 결원이 발생해도 국가유공자에게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장애인관련 예산지원이 한 푼도 없는 과학기술부와 3개 연구회의 태도는 국가기관으로서 무책임한 자세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장애인들이 정보접근성에서 일반인과 차별 받지 않도록 배려한 시각장애인 홈페이지는 23개 조사기관 중 한국전자통신연구원만이 보유하고 있어 과기부와 연구회가 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차단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한편 김의원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3개 연구회 및 출연기관 같은 정부산하기관이 앞장서 장애인을 배려하지 않는다면 소외계층의 사회참여는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라며 “시각장애인용 홈페이지 구축이나 기능직에 대한 장애인우선채용과 같은 작은 배려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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