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강좌를 듣던 한 참가자가 설문에 응하고 있다

 
병에 걸린 당사자는 물론 부양가족에게도 부담감을 안겨주는 '치매'에 대한 인식도 조사가 실시됐다. 눈여겨볼 만한 사실은 치매하면 제일 먼저 연상되는 것에 대해 절반이상의 응답자가 '가족고통'이라고 대답해 치매환자로 인해 가족이 겪어야 하는 고통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정부로 부터 이렇다할 대책 지원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시 치매노인종합상담센터가 서울소재 6개 노인복지기관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치매에 대한 가장큰 부담으로 가족의 경제적 고통을 꼽았다.

서울시 치매노인종합상담센터가 지난 9월21일부터 28일까지 7일간 서울소재 6개 노인복지 및 사회복지 기관 이용노인과 지역주민 59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치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라는 물음에 52%의 응답자가 가족고통을 꼽았다. 노망과 뇌 질환이라고 답한 사람들도 각각 14%를 차지해 치매를 병으로 인식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또한 치매 환자를 부양하는 가족의 경우 경제적 문제가 가장 컸고 가족 간의 갈등과 심리적 문제가 다음으로 많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경제적 문제의 경우 치매치료를 위한 치료비용보다는 치매환자로 인해 가족의 경제활동이 어려워 발생하는 문제가 더 크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치매가족과 환자에게 동일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80%를 넘었고 그 구체적인 대책으로 시설확충(36%)과 건강보험적용범위확대(21%)가 가장 많았다.


한편 치매와 관련된 정책이 환자에게 집중돼 있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3%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해 치매환자들의 대책이 미약함을 보여줬다.

서울시 치매노인종합상담센터 박찬희 사회복지사는 "치매에 대한 정부의 대책도 미흡하지만 있는 정책마저 환자 위주고 가족에 대한 노력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환자와 가족에 대한 서비스와 예산이 균형을 이룰 때 제대로 된 치매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참여한 기관은 △강북노인종합복지관 △광진노인종합복지관 △논골노인복지관 △성동노인종합복지관 △시립송파노인전문요양원 △유린원광종합사회복지관으로 복지관 이용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치매환자에 대한 현실적 조사로 평가되고 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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