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여식에는 김선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회 이사장겸 목사와 장학금을 후원한 김병규 AMO그룹의 회장, 김건철 장로신문 장로, 최동익 국회의원이 참석했으며, 특별히 올해 하반기 효명장학사업에는 한샘과 성주재단의 후원이 더해져 더욱 많은 시각장애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장학금이 전달됐다.

2012년부터 효명장학금 후원에 참여한 김병규 AMO그룹의 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꿈을 가져야 발전이 있고 행동의 기준이 생길 것이다. 너무 쉽게 재미있는 것을 찾으려 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하라. 그래야만 깊은 곳에 숨어있는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며 시각장애인 학생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더했다.

효명장학생 후배들을 만나기 위한 선배들의 참석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수여식에는 효명장학생 출신으로 한국 시각장애인 최초로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정진 변호사와 교육부 특수교육정책과 진창원 연구사가 참석해 후배들에게 ‘실력과 인격을 함께 갖춰야 성공할 수 있다’는 주제로 인생선배로서의 조언을 전했다.

올해 처음 효명장학금을 수여한 김희진 한양대학교 2학년 학생은 “효명장학사업은 꿈을 포기하지 않게 도와준 매우 고마운 사업”이라고 말하며 “재정이 부족해서 학업을 이어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는 효명장학금을 통해 하고 싶은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시각장애인 선배님들의 노력으로 예전보다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처럼 나 역시 시각장애인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효명장학생으로 선정된 학생들은 효명장학생들의 모임인 ‘효명리더스클럽’에 가입해 차세대 리더로써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실시하게 된다. 실제로 효명장학생들은 작년부터 스스로 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효명리더십실천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시각장애인들에게 4회밖에 주어지지 않던 TOEIC시험의 응시횟수를 비장애인과 동등한 18회로 변경하는 등 큰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다.

김선태 목사는 “간디와 허준처럼 타인을 사랑하며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는 삶이 행복하고 가치 있는 삶이다. 여러분을 위해 장학금을 후원하는 따뜻한 손길들을 기억하길 바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곧 효명장학금에 대한 보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경 복지관 관장은 “효명장학사업을 거쳐 간 이 시대 시각장애인 리더들이 정말 많다. 그들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인재로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 이 사업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를 실감하게 된다. 앞으로도 효명장학금을 통해 수많은 시각장애인 대학생들이 꿈을 이루고,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효명장학사업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1981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 사업으로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인성이 반듯한 시각장애인 대학생을 발굴해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5년 하반기까지 총 177명의 효명장학생들을 발굴했으며, 약 6억 40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수여한 바 있다.

이유정 기자  jenny1804@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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