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한 지 5년이 넘어가는 김모(60) 씨는 자녀들을 만나는 일도 연례행사가 돼버렸고, 마땅히 할 일도 없어 대부분 시간을 TV를 보며 지낸다. 답답한 마음을 어찌하지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다. 김 씨 사례는 우리 주위 어디서나 볼 수 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도 기준 전체 우울증 환자 중 43%가 6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사별, 경제적 어려움, 은퇴, 대인관계 단절, 질병 등의 이유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노인 우울증은 신체적 질병, 재정적 어려움 등 사회적 요인에 의해 생기 쉬운 질병이다. 대체적으로 외로움, 심리적 불안감, 소외감 등을 동반한다. 노인 우울증은 일반적인 우울증과 다른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노화, 질병 등의 이유로 생긴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온몸이 쑤시는 등 근육통이 생긴다.

또한, 기억력과 집중력이 저하돼 증상이 마치 치매처럼 보이기 쉽다. 노년기에 우울증이 오면 매사에 집중하지 못하고 금방 본 것도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 우울증은 치매의 초기 증상인 시공간능력파악장애, 계산착오 등을 보이지 않아 구분할 수 있다.

우울증을 예방하는 법은 크게 약물치료와 비 약물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는 주로 항우울제를 사용하는데, 노인 우울증은 약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혈압, 당뇨병, 관절염 등 만성질환 치료제를 복용하는 노인이 많기 때문이다. 원래 복용하던 약과 항우울제를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환자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다. 매일 10분 이상 햇볕 아래서 산책하자. 햇볕을 쬐면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인 세토로닌이 잘 분비된다. 세로토닌이 많이 분비되면 긍정적인 감정과 함께 진통 효과가 나타난다.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운동이나 바둑 등의 취미를 만드는 것도 좋다. 사회 생활을 지속하며 족구, 등산 등의 운동을 한다면 긍정적인 에너지가 생긴다.

이유정 기자  jenny1804@bokjinews.com

<저작권자 © 복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