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장애인의 복지는 장애인 가족만의 문제로 치부될 수 없으며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의 교육 및 양육에 대한 가족의 역할을 재인식시키고 가족구성원들이 지역사회의 지원을 통해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가족지원제도화를 촉구하는 자리가 있었다.

한국장애인부모회(이하 부모회)는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역도경기장에서 장애인의 가족지원제도를 주제로 장애인의 올바른 방향설정을 유도하고 장애인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목적의 "제22회 전국장애인부모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는 어려운 환경에서 장애자녀를 훌륭히 양육하는 부모들을 격려하는 장한 어버이상 시상과 장애학생미술공모전 개최 등 장애인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해 온 전국장애인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를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부모회 이만영 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인간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또 주면서 살아간다 우리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의 도움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것"이라며 "이제 부모회는 자녀의 양육과 교육을 실질적으로 도와주고 도움을 받는 가족지원사업과 부모 잃은 장애인들의 생활을 책임지고 보살펴주는 장애인후견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며 설명하고 장애인 가족지원 사업과 후견인단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부모들의 참여를 당부했다.

 이날 장애자녀를 훌륭히 양육하는 장한어버이상에는 이명숙 씨외 4명이, 장애인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보건복지부장관상에는 한마음 방과후 어린이집 시설장 강호안 씨외 13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장애인과 부모들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재의 모든 법과 제도를 개혁해 장애인이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2006년 대정부 건의문'을 낭독식과 함께 장애인부모들은 다시금 자신들의 결의를 다졌다.

한편 대정부 건의사항으로는 △장애인의 가족지원제도 도입 △장애인근로자의 국민연금제도 개선 △장애인의 평가제도 일원화 △신규장애영역의 지원 강화, 보장구 건강보험 적용 △시·도 단위 장애인자활기관 설치해 중증장애인들의 취업 지원 △시각장애인들의 교사 임용고시 규정 개정 △사립특수학교 기숙사 생활하는 학생 생활비 지원 △시각·청각장애인 대중교통 번호인식기 보급과 자막안내 방송 △장애인 방송접근권 강화, 화면해설 방송 시행 △장애인과 부모들의 정보격차 해소 대책 수립 △형사소송법 개정 장애인 인권 보호 등을 요구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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