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외갓집 방문에 아이들이 신나하는 모습.

한국에서 통번역사로 활동하고 있는 부티하우는 “그동안 베트남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던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나라 베트남이 어떤 곳인지 알려주고 싶습니다”며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결혼 후 출산을 하고 가족을 돌보며 9년이라는 시간동안 마음으로 애타게 그리워했던 고향 베트남에 남편과 자녀들이 모두 함께 방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올해로 9년째를 맞이한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은 2007년부터 삼성생명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의 후원으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 2015년에는 약 60가족 211명이 신청, 이 중 출생 후 한 번도 외가를 방문한지 못한 다문화아동 23가족이 선정돼 베트남 하노이로 출국하게 됐다.

베트남에 도착한 다문화가족들은 5박 6일 동안 외가를 방문해 만남의 시간을 가진 뒤 외가가족초청 오찬, 부모·자녀 프로그램, 베트남 문화체험에 참가해 가족 간의 유대를 강화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다문화·다언어 감수성 향상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서 자신감을 획득하는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10일에 개최되는 ‘외가가족초청 오찬’에는 이혜경 한국여성재단 이사장, 전대주 하노이 한국대사관 대사과 한국문화원, 베트남 여성연맹 등이 참석해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외가방문을 축하하고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8일 베트남 다문화가정 23가족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2007년 ‘결혼이주여성과 가족들의 친정방문 프로젝트’로 시작, 2013년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으로 미래지향적 변화를 거듭해온 본 사업은 단순한 외가방문을 뛰어 넘어 가족 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부모-자녀 간의 바람직한 상호 작용의 계기를 마련함으로써 우리사회 중요 구성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의 건강한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지역의 다문화가정들이 서로 교류하며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한국사회 내 다문화가정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도와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본 사업을 후원하고 있는 삼성생명 관계자는 “ ‘다문화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이 한국사회 차세대 미래 양성을 위한 중요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세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은희 기자  cidmsl@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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