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세의 시각 장애인 민수는 집 밖을 나가지 않으면서 세상과 담을 쌓고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 날 2년 전 휠체어 장애인이면서 봉사활동을 하는 정아를 만나 25년 만에 처음으로 바다를 보고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민수의 우울한 성격과 호흡 곤란 등을 고치기 위해서 정아가 민수에 집으로 봉사 활동을 오면서 하모니카를 가리켜 주고 처음에 거부하던 민수가 어느 날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정아는 새 하모니카를 사주러 나간다. 그런데 하모니카를 사서 기쁘게 달려오던 정아가 교통사고로 사망한다"<연극 시선 시놉시스 중>

극단 휠은 11월 4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이랑씨어터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서 주어진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거리감이 닮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 '시선(the eye)'을 공연한다.

국내 유일의 장애인 극단 휠. 지난 2001년 12월 창단된 휠은 뇌성마비, 뇌병변, 하반신 마비 등 1∼3급 장애가 있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이뤄진 극단으로 2001년 송정아(뇌병변, 2급)대표가 연극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아래 어느덧 5년째를 맡고 있다.

창단 이후 여섯 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시선'의 배우는 총 11명으로 비장애인 3명, 장애인 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확한 대사 전달을 위한 연습을 강행하고 있다.

한편 극단 휠의 한 연기자는 "현재 휠체어를 타는 중증장애인들이 편히 볼 수 있고 편히 할 수 있는 연극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현실에서 장애인을 포함한 극단 휠이 만들어 진 것은 어쩌면 모험일 수 도 있다"며 "비장애인과 함께 배워가는 연극 속에서 삶을 느끼고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을 자연스레 체험해 나아가고 있으며 여기서 머물지 않고 장애인의 인식조차 없이 안 좋은 시각으로만 보는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공연을 해 새로운 문화 영역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더불어 사는 것을 직접 실천하려 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층 성숙해진 극단 휠의 정기공연으로 이들의 통해 하나의 가능성과 연극의 EH다른 매력을 발견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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