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생활 이념에 기반을 두고 운영하는 자립생활센터의 주요 서비스 ‘동료상담’의 표준화된 서비스 제공과 체계적인 전문 인력 양성과 운영을 위해‘한국동료상담사협회’출범을 위한 창립발기인대회가 5일 광주광역시 소재 무등파크 호텔에서 개최됐다.

동료상담사는 고립될 수 있는 장애인에게 의미 있는 지원과 접촉을 통해 장애로 인한 경험을 토대로 장애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도록 지원하는 심리적 상담을 비롯해 정보제공과 옹호기능의 상담서비스를 제공해 당사자 스스로의 힘으로 자립생활을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직업이다.

현재 전국의 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약 240여개로 이곳에서 활동하는 동료상담사는 약 7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모두 장애를 갖고 활동하고 있으며 시설장애인을 비롯해 재가 장애인의 자립생활과 지역사회 통합 및 개별옹호 지원 활동 등을 전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위한 공식적인 양성시스템이나 양성기관이 전무한 상황이고 탈 시설 전환 지원과 지역사회 지원에 있어 동료상담사의 신뢰와 전문성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교육이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이에 ‘장애 간 동료상담’의 전문성이 매우 필요한 시점에서 협회 출범이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더욱이 장애인복지법 56조와 동법 시행규칙 제40조2 “장애동료 간 상담의 제공기관 및 내용”에 따라 전문 동료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양성기관을 운영․지정하게 돼 있어 협회가 동료상담사 양성의 공식적인 기관으로 자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립생활 지원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립준비위원장에 선임된 김선윤 은평늘봄장애인자립생활센터 회장은 “그동안 동료상담의 높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에서는 동료상담사가 천대를 받고 있다. 양성과 지지체계가 부족해 방치돼 온 게 사실”이라며 “욕구와 문제해결이 필요한, 동료가 필요한 장애인과 그의 가족에게 누구보다 훌륭한 조력자가 되도록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동료상담사를 양성하도록 할 것이다. 나아가 장애인당사자가 겪는 고립, 차별, 참여의 박탈과 배제 등 장애의 의미를 퇴색하고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사회적 관점과 인식들을 바꿔가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증의 장애를 갖고 노동시장에 뛰어들기란 만만치 않다. 장애를 갖고도 충분히 사회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기쁨을 얻도록 협회 차원에서 중증장애인 노동 정책에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동료상담사가 주축이 돼 공식출범을 위한 창립총회를 비롯해 ▲전문가 양성교육 및 자격증 발급 ▲대학교 교육 강좌 개설 추진 등의 산학협력 체결 ▲노동의 기회 증진 ▲전문매뉴얼 출판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jenny1804@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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