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노인전용 ‘실버공원’을 조성한다.

양천구는 신월 7동 오솔길공원 5천400여평을 오는 8월까지 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노인 전용공원으로 리모델링하고 이름도 ‘실버공원’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일부 유료 노인시설 등에서 산책로와 텃밭 등이 들어선 소규모 노인공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지자체가 본격적으로 노인전용공원을 조성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천구는 지난해 10월 외부 전문업체에 실시설계 용역을 맡겨 노인들의 신체적, 심리적, 행태학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안을 마련했고, 오는 4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산책로와 삼림욕장이 들어서는 이 공원에는 고령자들의 체력 관리를 위한 워밍암, 크로스 스윙 등 특수 운동기구도 설치된다. 또 지압보도와 황톳길,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등의 시설이 설치된다. 노인들이 건강을 수시로 점검할 수 있는 이동보건소 및 건강클리닉도 운영된다.

이밖에 노인들의 문화활동을 지원키 위해 공연무대를 만들어 각종 문화행사를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지압보도 및 황토길 이용자를 위한 세족장도 설치된다.

서울 양천구가 국내 최초로 실버공원을 만든다. 최근 양천구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실버공원 실시설계 용역보고회에서 노인대표 및 전문가들이 공원조성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천구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외부 전문업체에 실시설계 용역을 맡겨 고령자들의 신체적, 심리적, 행태학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안을 마련했으며, 지난 15일 전문가 및 노인대표들을 초청해 용역보고회를 갖고 설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양천구는 실제 이용자인 노인대표들과 전문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최종 설계안을 다음달까지 마무리 짓고 오는 4월 공원 조성공사에 들어가 8월중 완공할 계획이다. 

남부순환로에 인접해 있는 오솔길공원은 체육시설과 정자 등이 갖춰져 있으나 시설이 낡고 일부 이용객이 음주 및 도박 행위 등을 벌여 그동안 주민들의 환경개선 요구가 높았다.

양천구 관계자는 “우리사회가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정 같은 실내보다 야외에서 여가 및 휴식을 취하려는 노인들의 요구가 급증하고 있다”며 “다양하고 질높은 노인 여가 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실버공원을 조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오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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