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아프리카 TV의 유명 BJ 4명이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아프리카 TV는 관련 BJ 전원에 대한 이용정지 처분을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끝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장애인인권침해예방센터는 지난 달 인터넷 방송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비하 발언을 한 인터넷 개인방송 BJ 4명에 대한 징계를 아프리카 TV에 요구했고 아프리카 TV는 9월 18일 관련 BJ 전원에 대해 7일간의 이용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결정했음을 통보한 바 있다.

아프리카 TV는 BJ 커맨더 지코와 원큐에 대해서는 약속대로 7일간 이용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BJ 까루와 코트에 대해서는 이용정지 처분 대신 10월 1일부터 3일간 BJ의 자체적인 방송 휴면이 이뤄졌다.

휴먼은 제재조치가 아니며 잠시 방송을 쉰다는 의미일 뿐이다. 이번 3일간의 휴면은 충분한 사전 설명 없이 아프리카 TV측의 자의적인 결정으로 이뤄졌으며 이에 대해 10월 2일 인권센터가 공식 항의했으나 ‘내부 가이드라인에 맞는 조치를 취했다’는 답변을 했을 뿐이다.

이에 인권센터는 해당 사안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진정했으며 방심위 역시 9월 17일 심의를 거쳐 아프리카 TV 측에 해당 BJ 전원에 대한 이용정지를 내용으로 하는 시정권고를 내렸으나 아프리카 TV는 이마저도 무시했다.

방심위 시정권고는 권고적 효력을 가질 뿐으로 권고를 이행하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가 불가능하며 인권센터는 이번 사건을 통해 현행 규제 체계로는 인터넷 방송 사업자의 자발적인 이행이 없이는 온라인상에서 벌어지는 장애인 인권침해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향후 인권센터는 온라인상의 장애인 비하와 인권침해에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법률적 대응과 입법운동을 포함한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다. 또한 온라인상의 장애비하 등 인권침해가 만연하지만 별다른 제재수단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유정 기자  jenny1804@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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