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에 최대의 복병은 아마도 치매가 아닌가 싶다.

치매에 걸리면 이성을 잃은 채 생각 없이 행동하고, 심지어는 배우자나 가족들조차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다. 치매는 본인의 언행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함으로써 가족 친지들까지 힘들게 하는 안타까운 질병이다.

치매는 환자 본인의 노년의 삶을 망가뜨릴 뿐만 아니라, 치매환자 수발에 소요되는 사회적 비용이 막대하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결과에 의하면 ‘12년에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18%로 환자 수는 541천명(남성 156천명, 여성 385천명)으로 추정된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치매환자 수도 2030년에는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매 20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환자를 직접 치료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2010년 기준 8,100억원(1인당 연간 310만원)으로 5대 만성질환 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사회 경제적 비용을 포함한 국가 총 치매비용은 2013년 기준 11조 7000억원(GDP의 약1.0%)이고, 2050년에는 43조 2000억원(GDP의 약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치매환자 한사람을 돌보는데 연간 2000만원의 비용이 들어가고, 10년 마다 두 배로 늘어나는 추세다.

치매환자 본인의 고통은 물론 가족들과 사회의 틀을 넘어 국가 전체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치매 노인 급증 추세에 대응하기 위하여 보건복지부는 2012년에 「제2차 국가치매관리종합계획(2013~2015)」을 수립하였고, 2014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에 장기요양 5등급(치매등급)을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 치매관리정책을 수행함으로써 치매환자와 가족의 수발부담을 덜어주자는 것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고령이나 치매 등의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혼자서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신체활동, 가사활동 및 인지활동을 지원하는 사회보장제도이다.

우리나라는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을 도입하여 2015년 9월 현재 약 46만명의 노인들이 장기요양급여를 이용하고 있다.

2014년 7월부터는 장기요양 5등급(치매등급)을 도입·시행하여 이제까지 신체기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여 장기요양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던 경증치매 어르신들도 인지활동형 프로그램, 방문간호 등의 치매관리에 특화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9월 미래 10년의 뉴 비전을 ‘평생건강, 국민행복, 글로벌 건강보장 리더’로 설정하고 전사적 실행체제에 돌입하였다.

뉴 비전 달성을 위한 5대 전략목표중 하나로 “노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품격 높은 장기요양보험”을 정하고, 이를 통해서 ▴장기요양보험 인정률을 6.6%(‘15년)에서 8.5%(‘25년)로 늘리고, ▴장기요양보험제도 만족도를 89점(‘15년)에서 95점(‘25년)으로 높일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금년 11월 1일부터는 장기요양 5등급(치매등급) 예상자의 치매진단 확인절차를 간소화하여 더 많은 어르신들이 더욱 간편하게 장기요양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다.

치매진단을 받고 투약 이력이 있는 어르신들은 별도의 보완서류 없이 일반의사소견서만 제출하면 장기요양 5등급(치매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치매는 예방·관리가 핵심이다. 현재까지 치매를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기 때문에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초기에 치매징후를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15%만이 치매에 걸리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75%로 높아진다고 한다.

경증치매가 있는 어르신들을 위한 장기요양 5등급(치매등급) 제도를 적극 이용하여 환자와 가족 모두가 행복하고 안정된 일상을 영위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