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는 단순한 이동수단만이 아닙니다. 신체의 기능을 대체하고, 남아있는 활동기능을 보조하는 보장구입니다."

독일 등 장애인보조도구 선진국의 휠체어를 소개하기 위해 18일,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보조공학센터 세미나에 초청된 독일 메이라(MEYRA)사의 쟈빈 메르취 재활컨설턴트는 맞춤 휠체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박은수 이사장은 세미나에서 새로운 휠체어를 선보이며 맞춤식 휠체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장애인공단 박은수 이사장은 "정장도 개인의 체형에 맞춰 입듯이 휠체어도 개개인에게 맞춰서 제작된 휠체어를 사용해야한다"고 밝히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대량 생산된 휠체어를 보급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맞춤 휠체어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쟈빈 메르취 재활컨설턴트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휠체어는 활동능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욕창, 심리적 불안을 가져다 줄 수 있다"며 "이용자의 골반과 맞는 의자 폭, 깊이, 높이를 갖춘 휠체어는 활동에 제약을 최소한으로 줄여 활동하는데 자신감과 이동의 장애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쟈빈 메르취의 설명에 의하면 휠체어는 종류는 각 장애유형별, 정도별로 각각 다른 것을 선택해 이용해야한다.

한 두시간 이내의 단기간 이용을 목적으로 할 때는 일반형 휠체어를 이용해도 좋다. 이는 사용자의 몸에 맞춘 설정이 불가능한 것으로 우리나라 병원 등 곳곳에서 일반적으로 이용되고 있는 휠체어다.

20~24kg인 일반형 휠체어보다 가벼운 16~18kg인 경량급 일반형 휠체어와 15kg이하의 초경량급 일반형휠체어도 있다. 경량급 또한 사용자의 설정이 불가능 하지만 제한적으로 되는 종류도 있다. 그러나 초경량급은 사용자의 설정이 가능해 장기간 이용에 적합한 휠체어이다.

독일 메이라사의 쟈빈 메르취가 휠체어에 탔을때 골반을 세워 허리를 펴고 앉아야한다며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휠체어는 장애유형에 따라 액티브와 어답티브로 나뉜다. 어답티브 휠체어에 발 받침의 탈부착이 가능하고 무릎받침대가 있다. 이는 신경계통의 장애나 보행이 가능한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휠체어다.

한편 액티브 휠체어는 전신마비, 다발성 경화증 등 보행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맞는 것으로 다리받침대가 고정식으로 돼 있는 것이 어답티브 휠체어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맞춤형 휠체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휠체어의 폭인데 앉았을 때 몸통은 2cm정도로 가능한 좁게 해야 몸에 꼭 맞아 휠체어와 몸이 하나가 돼 활동할 수 있다.

또한 휠체어 의자의 깊이는 깊을수록 안정성을 가지고 착석 시 압력을 분산시켜 욕창을 방지한다. 발구름을 많이 한다면 의자의 깊이는 낮춰야 한다.

휠체어를 움직이는 것은 팔의 힘이므로 어깨와 휠체어의 위치도 중요하다. 견갑골 즉 어깻죽지 부분의 등받이는 낮을수록 활동적이고 높을수록 안정적이다. 이는 이용자의 기호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휠체어바퀴의 기울기가 높아 방향전환이 쉽고 전복위험도 최소화한 경기용 휠체어.

휠체어의 위치와 기울기에 따라서도 활동성이 좌우된다. 큰 바퀴와 앞의 방향을 바꾸는데 이용되는 보조바퀴 사이의 간격이 넓을수록 안정적인 반면 신속한 휠체어 이동은 어렵고 간격이 좁을수록 활동성은 높아지나 전복의 위험 등 안정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또 휠체어 바퀴가 많이 기울어져 있을수록 방향전환이 용이하고 전복위험도 적어 운전이 편하고 활동성이 높다. 이 때문에 스포츠용 휠체어의 바퀴는 많이 기울어져서 만들어진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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