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7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치 않고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는 경영자총연합회(이하 경총)의 행위에 반발, 장애인 차별 해소방안 강구를 요구하며 점거에 들어갔던 장추련 소속회원 32명이 경찰에 강제연행되는 사건이 발생되면서 사태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총,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적힌 모형물 퍼포먼스를 제지하는 경찰과 장애인들의 몸싸움 중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불길에 휩싸였다.<사진/ 최경훈 기자>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이하 장추련) 8일 경총 건물 앞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경총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장추련 측은 결의대회를 통해 "정부와 국회도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동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경제계를 대표하는 경총만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며 장차법 제정 희망에 재를 뿌리고 있는 것"이라며 "면담과정에서 불합리한 장애인 차별 해소에는 공감하나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한다는 답변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앞에서 장차법 제정 반대하는 경총규탄결의대회 <사진 최경훈 기자>

이날 투쟁발언에 나선 교통장애인협회 임통일 회장은 "장차법의 취지는 동의하지만 법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은 기업내 장애인 차별을 인식하지만 기업내 차별은 용이해 달라는 뜻으로 이론에 맞지 않는다"며 "그동안 기업들은 동정과 시혜아래 방송을 공략한 연말기부로 홍보활동을 하며 사회 공헌에 앞장서고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 이면에는 기업 내 차별과 편견, 불평등, 인권유린이 있었다. 그런 기만적인 태도를 용서할 수 없다"고 경총의 장차법 반대 입장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장추련 소속 회원들이 수십여개의 계란을 던진 경총 건물의 모습.<사진/ 최경훈 기자>

또한 장차법에 반대하는 경총의 반박문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참여가 당연시되고 차별이 범죄화 되는 사회적 추세는 이미 성숙되고 있다. 더구나 산업화되면서 후천적 장애인들이 늘어가고 있음에도 기업은 이에 대한 책임으로서 정당하게 대우하기보다는 동정적인 인식으로만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회피적 발상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간에 대한 차별에 대해 자본의 논리로 권력을 휘두르는 것에 기업이 차별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경총은 장애인 차별에 대해 이미 인지하고 있는 국민들보다 후진적이며 오히려 사회진보에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장추련은 '총, 장애인차별금지법' 적힌 모형물을 태우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려 다가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장추련 소속회원들간의 몸싸움이 발생했고, 장애인 이규식, 양영희 씨가 손과 다리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결의문을 낭독과 함께 집회를 마친 장추련 소속 회원들은 준비해온 계란 수십여개를 경총 건물에 던지며 항의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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