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고용촉진 토론회에 참석한 청각장애인들의 위해 발제자들의 발언을 수화로 통역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 문제를 설명함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문제제가 되어온 것이 장애인들의 능력이나 일상생활 전반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장애의 원칙에 대한 비과학적,미신적 선입견 때문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특히 청각장애는 장애특성상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직업생활이나 사회전반에 걸친 불리와 부당한 처우는 해결하기 쉽지 않은 과제로 남겨져 있다.

청음회관은 28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2006년 청각장애인고용촉진 토론회-청각장애인 직업적 차별실태와 정책과제에 대한 논의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평택대학교 재활복지과 권선진 교수는 2005년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실시한 전국 청각장애인 차별실태 조사자료 결과를 통해 "청각장애인의 직장 내 차별에 있어서는 지역과 가구소득에 따라 차이가 있었으며 장애특성에 따라서는 청각장애인이 사용하는 언어에 있어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며 "수화만 사용하는 경우에 직장 내 차별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나 직장 생활에서의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차별로 인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권 교수는 연구결과를 고려해보면 "청각장애인과 같은 사회에서 배제된 소수자와 갈등 해결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고용 및 직업유지를 위한 수화통역 배치와 거시적 측면에서 장차법의 제정, 수화통역센터를 활용한 인권전담기구와 인권교육의 확대 등이 필요하고 직업적 차별예방을 위한 프로그램과 재활보조기구의 보급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하며 청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증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수화언어의 보급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도 덧붙였다.

특히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제도개선팀 송형범 팀장은 "직장 내에서의 장애인 차별은 뚜렷한 기준도 없고 잘못된 사회인식에 발 맞춰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이를 시정할 법적제도적 장치가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며 청각장애인의 장애를 근로능력의 차이로 인정해 차별을 행하는 행위가 직장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차별의 대표적인 문제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청각장애인들의 원만한 직업생활 유지를 위해 전문인력배치·직장유지를 위한 보조기구 보급, 직장 내의 원만한 대인관계를 위한 사회성 함양 교육 등 많은 프로그램들과 지원방안들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청각장애인들에게 다른 장애유형보다 더 많은 직업적 지원과 공직 및 공기업으로의 진출 확대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한다는 의견이 있어 청각장애인들의 직업생활에 대한 중요성과 간절함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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