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목을 매 숨진 주철수(52.지체장애 1급.서울 강서구 등촌동)씨 사망사건과 관련, 강서구청측이 주씨의 신상명세서를 공개한데 대해 빈곤해결을 위한 사회연대(빈곤연대)가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빈곤연대 박경석 공동대표는 21일 민노당과 함께 강서구청 유영구청장을 만나 자살한 주씨의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빈곤연대는 21일 유영 강서구청장을 만나 "강서구청이 주씨의 자살사건을 해명하는 자료에서 가족이름, 주민번호는 물론 성격, 행동거취 등 사적이 부분이 여과 없이 유출돼 전체 장애인의 인권을 비하하는 결과를 초래한데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황형욱 사회복지 정책연구원도 "우리가 지적하는 것은 강서구청이 장애인복지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게 아니다. 사고 후 언론에서 한 기자가 유가족에게 '강서구청 자료를 보니...'라며 고인의 결점이 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질문하는 것을 보고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장애인 개개인의 사적인 자료 유출 여부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영 구청장은 개인신상정보 유출에 대해 내부적으로 잘못을 가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영 강서구청장은 "주씨는 매일 구청을 찾아와 복도에서 잠도 자고 나와 악수도 나누는 등 우리 구청직원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가족 같은 사람이었다"며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매우 통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구청장은 이어 "고인의 개인신상정보에 대해 유출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아마도 취재기자들에 의해 유출된 것 같다"며 "그러나 그 책임은 분명 우리에게 있으므로 유출된 정보로 인해 고인에게 피해가 갔다면 사죄하고 내부적으로 문제점을 검토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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