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은 보편적 인권 신장을 위한 획기적인 사건이고 장애인과 다른 소수자들의 차별문제도 해결해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며 모든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이 금지되고 차이를 존중하는 다양성의 사회로 우리 사회가 한 걸음 더 진전하는 계기가 된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장애인차별의 벽을 부수자는 의미의 퍼포먼스 모습.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이하 장추련)는 4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건물 앞에서 시민·인권·여성·민중·빈곤 등 제 사회단체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과 차별의 벽을 부수자는 의미의 퍼포먼스를 함께 개최했다.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장추련 측은 "아직도 많은 장애인들은 시설과 가정에 갇혀서 사회와 격리된 삶을 살아야 하고 교육의 권리, 직업을 가질 권리를 비롯해 인간답게 살 길이 막힌 답답한 삶을 연명하고 있다"며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제정은 장애인에 대한 온갖 편견과 몰상식이 판치고 있는 야만이 당연시 되는 이 시대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며 우리 사회의 고질적이고 차별적인 관행과 법, 제도들이 속속들이 들어남과 동시에 장애인에 대한 시선부터 고쳐질 것"이라고 법제정을 촉구했다.

또한 경제계의 태도에 대해 "경제계는 기업부담 운운하며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전면 반대하는 의사를 표명하며 장애인 존재자체를 부정하고 있다"며 "사람으로 존중받고 싶은 장애인의 열망을 무시하고 사람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의의를 평가 절하해버리고 있는 경제계는 자본이 영원한 권력이라는 진면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특히 기자회견을 마친 참석자들은 정경련 앞에 세워둔 상자에 차별이라는 글씨를 새겨놓고 '장애인차별의 벽을 깨부수자'라는 퍼포먼스를 펼쳐 장애인들의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염원과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여당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의 연내 제정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한나라당은 정부, 여당과 함께 이 법의 연내 제정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시 우리는 대국회 투쟁에 돌입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앞으로 장애계의 행보에 대해 일축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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