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남氏

 오는 12월 18일 한 노(老)학생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졸업식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주인공은 올해 65세가 되는 조인남씨.

조씨는 지난98년 말, 다니던 직장을 퇴직하고 늦으막한 나이에 미국유학길에 올랐다. 2003년 8월에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박사과정에 입학해 3년 6개월만에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게 된 것이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 토플과 GRE시험을 공부하고 미국 대학박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었던 건 재직 중 은퇴 후를 대비해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고 서울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을 이수하는 등의 배움을 끈을 놓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조씨는 박사과정 재학 중인 2005년 미국 사회복지사협회 사우스캐롤라이나지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인터네셔널 스튜던트로 뽑히기도 했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젊은 학생들과 함께 박사과정 공부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아쉬운 점에 대해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는 수업시간에 아들, 딸 뻘 되는 외국학생들과 함께 격없이 열띤 토론을 하며 지내던 일이 가장 즐거운 추억인 한편 엄청난 양의 텍스트 읽기와 레포트 작성등으로 인해 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던 시간이 적었던 것이 아쉬웠다"고 전한 조씨에게는 노인이라서 안될 것이라는 부정 따윈 어울리지 않았다.

올해 65세가 되는 조인남씨는 오는 12월18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교 졸업식에서 사회복지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조씨는 논문으로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교토 노인과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 노인의 삶 만족도에 관한 비교연구를 진행했는데 한국노인보다 한인교포노인들이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그 원인으로 사회적 지원을 비롯한 노인복지시스템이 한국보다 나은 이유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사과정 재학중에는 직장인을 위한 현지 야간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학비를 충당하기 도 했는데 졸업 후에는 미국 미드웨스트 대학교에서 후진 양성을 위해 강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라는 너무도 평범한 말을 진지하게 되네였던 조씨는 "나이가 들기전에는 노후를 위해 준비를 하고 나이가 들어서는 나이들었다고 주저하거나 원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제2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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