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러기사랑나눔회 강명순 대표

아이들이 모이는 행사에 가면 진행하는 사회자나 선생님들은 대부분이 아이들에게 반말을 한다. “얘들아 일어나 ! 애들아 앉아! 야 인사해!” 듣기 민망하리만치 거침없는 반말을 듣고 있노라면 부끄러운 맘이 앞선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사용하는 말투를 고스란히 배워서 친구간에도 사용하고 동생들에게도 사용한다.

어른들의 권위적이고 일방적인 태도는 자연스럽게 학습이 되어 아이들도 자연스럽게 일방적인 의사소통을 하게되고 명령형 단어를 자신도 모르게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더욱 놀란 것은 일전에 행사에 참여하기  해서 서울에 소재한 모대학을 방문하였다.

평소에 내가 존경하는 선생님인데 공청회 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알았어! 그러니까 조용히 하라구!”등의 반말을 하면서 대학생들을 억누르는 말을 이어갔다. 나는 그 자리에 있는 것이 부끄러웠다.

대학생들이면 국가가 정한 20살 성인인데 성인으로써 한 인간으로 존엄성을 인정 받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만 일상적으로 보아지는 일인가 싶어 겁이나기도 했다. 그것은 또 다른 자리에서도 증명되었다. 인턴의사들이 종합병원에서 회진을 돌때도 과장님이나 윗 선배들이 환자들이 있는 면전에서 욕설을 하고 발로 걷어차임을 당해 의사의 길을 포기하기도 했다는 신문기사를 읽었다.

국회의사당에서도 서로 욕설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일을 가끔 뉴스시간에 보게 되면서 우리사회가 이렇게 의사소통이되지 않고 자기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며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지도자들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있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사회복지 현장에서도 최근 나는 두 번이나 그러한 폭력적인 모습을 목격하였다. 한번은 사회복지 공무원의 경우이고 한번은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단체의 지도자의 경우였다. 가장 친절하게 배려하고 최소한의 기본적인 상식이 있는 사회복지 지도자라면 그렇게 행동하지 말았어야 함에도 말이다. 우리가 국회의원을 비판하고 위정자들의 실책을 교수들의 실첵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막상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시키면서 두눈을 부릅뜨고 욕설을 하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을 만나기만 하면 죽이겠다는 식으로 행동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회복지 현장에서 그렇게 많은 분노를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왔다면 그 사람은 쉬어야하고 영혼의 빈곤함과 정서 불안을 오히려 치유해야하며 공작의 자리에서 사표를 내고 자신을 가다듬고 다시 회복한 연후에 일을 하여야한다고 생각한다.

과감하게 2006년 한해를 돌아보면서 지금 내가 사회복지 현장에 있는 나자신이  물러아야 할 때가 아닌가 돌아보게된다. 12월10일 노벨 평화상을 받게되는 마이크로크레딧 창시자 유누스는 걸인도 기업가가 될 수 있다고 하면서 무담보소액대출운동을 통한 빈곤퇴치와 빈곤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을 사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케냐에서도 60세가 넘는 마이크로크레딧 실무자는 자신이 카나다인에도 케냐 나이로비에서 도둑질을 하고 구걸을 하던 사람 50명을 모아서 그들에게 용기를 주면서 그들이 지난 생활의 잘못을 청산하고 다시 새  람이되어 살 수 있도록 마이크로 크레딧 사업을 1999년부터 시작하였다.

그녀는 2006년 11월  112개국에서 실시하는 마이크로크레딧 운영기관 대표들이 모여서 정상회의를 하는 마지막 시간에 보고를 하였다. 도둑질을 하고 구걸을 하던 걸인 50명이 변화되어 열심히 시행착오 속에서 자활을 위한 창업을 하게되면서 현재는 13만명이나 극빈층이 혜택을 받는 마이크로크레딧 ‘지미볼라’ 라는 단체를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빈곤퇴치의 기적적인 현장이 우리를 뒤돌아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60세의 나이에 남의 나라의 거지들의 잘못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데는 아무런 폭력적인 언어나 권위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을 것이다. 유누스 박사의 말대로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빈곤퇴치를 하기위해서는 빈민들 자신들이 빈곤문제 해결의 실마리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신뢰는 사회를 변화시키고사람을 변화시키는 놀라운 힘이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구걸을 하던 방그라데시 여인 베쿰도 단돈 10달러를 그라민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가지고 마을에 들어가는 길에 사탕과 쵸클렛을 사서 “한푼도와주세요” 라고 말하기보다 “필요 것이 없으신가요?” 라고 용기있게 말 할 수 있게되었다.  그녀가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10달러짜리 사업을 시작 할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하고 임파워먼트를 한 마이크로크레딧 실무자와 거지들에게도 자신의 빈곤을 퇴치하도록 해야겠다는 정책을 결정하고 지원체계를 만든 그라민은행의 굳건한 인간에 대한 신뢰가 부럽기만하다. 그러한 신뢰가 바탕에 있다면 사람들의 실수를 보고 화가 치밀어 오르지도 않을것이고 욕설도하지 않고 반말을 하거나 권위적인 의사소통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2007년 새날이 되면 아이들을 존중하고 약한자와 잘못을 하는 자들을 포용하는 우리사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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