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팔레스 호텔에서는 영유아, 노인 구강건강증진협약사업에 관한 보고가 있었다.

지난 4월24일 치과의료단체와 영유아·노인단체간에 체결한 '구강건강증진사업'(이하 MOU사업)에 대한 추진보고가 지난 13일 서울팔레스호텔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보건복지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있었다.

이날 행사에서는 보고에 앞서 보건복지부 이종구 보건정책관이 "치과의료단체와 정부가 협약식을 체결하고 구강건강증진사업을 펼친 것은 정부의 부족한 재정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 이었다며 "비록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은 것은 아니지만 구체적인 구강보건 교육을 어떻게 할것인가에 대한 계획 기반을 세울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사업과정에서 얻은 수확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구강보건팀의 김주심 사무관이 지난4월24일 열린 구강건강증진사업 협약식 사진을 보며 사업추진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영유아와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중이었던 MOU사업은 구강건강에 취약계층인 영유아와 노인의 구강건강을 개선해 삶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평균수명 뿐 아니라 건강수명의 연장을 위해서는 치아건강이 필수요소로 등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65세에서 74세의 치주질환유병율은 92.1%, 5세이하 유치우식유율도 49.9%를 차지해 치아건강 관리에 열악한 실정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치과의료단체와 지난4월24일 '영유아·노인 구강건강증진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6개월동안 유아와 노인을 대상으로 검진과 교육을 실시해왔다.

그 결과 노인보다 영유아들을 상대로한 교육이 높은 반응을 얻었고 사업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지만 부족한 예산으로 인해 사업추진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곡1동 어린이집 한성희 원장은 사업참여 사례발표를 통해 "구강보건교육 결과 올바른 잇솔질을 하려는 아이들이 증가했고 교사에게 의존하던 잇솔질에서 스스로 해보려는 모습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며 "아이들의 습관이 집에서까지 이어질수 있도록 부모교육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보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노인회 이병해 운영국장은 "노인들의 약95%가 치아 불량으로 고생하고 있어 구강증진사업이 절실하지만 검사에만 그치는 차원으로 끝나 노인 참여비율은 낮았다"고 전했다.

대한노인회 이병해 운영국장

실제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구강증진사업을 펼쳐온 대한치과위생사협회측은 "경로당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섰지만 문을 닫거나 소수의 노인만 모여있는 경우가 많아 집단을 상대로 교육을 실시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고 검진만 실시하는 경우 노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대한노인회 이병해 국장은 "교육을 받은 노인들의 경우 집에 돌아가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검진만이 아닌 치료가 동반되는 교육을 실시하면 호응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치과의사협회 안성모 회장은 "MOU의 시행결과가 긍정적인 것은 알지만 정부는 정부가 해야할 일을 치과의료계에 떠넘기면서도 도움을 주고 있지 않다"며 "보건복지부 구강보건팀에서 힘을 좀 써주면 협회측도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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