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권영화제가 지난 27일 1박2일 일정으로 서울아트씨네마에서 열렸다.

제1회 노인인권포럼 및 노인인권영화제가 27일과 28일 서울아트씨네마에서 열렸다. 여유롭고 당당한 노년을 위해서는 노인의 인권이 먼저 보호돼야 한다는 취지로 열린 이번 영화제에는 노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사회복지법인 대한간호복지재단이 주최하고 중외제약과 국가인권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영화제는 양일간 총5편의 노인인권관련 영화가 방영됐으며 첫날인 27일에는 <아이리스>와 <드라이빙 미스데이지>가 이튿날인 28일에는 <어바웃 슈미트>,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죽어도 좋아>가 상영됐다.

홍보대사로 참석한 탈렌트 양미경씨가 노인인권포럼을 진지하게 듣고 있다.

노인영화제인 만큼 관객으로 참석한 이들 중 상당수는 노인들이었고 탈렌트 양미경씨가 홍보대사로 참석해 노인들의 인권을 지지하는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영화제 시작 전 '노년을 자신있고 건강하게'라는 주제로 노인인권포럼이 진행됐는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이선자 교수는 "노인인권 보장은 사회의 제도적 장치의 필요만큼 국민의 노인부양의식과 경로사상, 노인 스스로의 독립적 생활준비, 노인인권 옹호운동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이자 한국노인복지학회 임춘식 회장은 "노인인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클라이언트의 복지권리옹호제도와 종합적 상담 창구의 설치·운영, 옴버즈맨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며 이런 제도 속에서 능력을 발휘할 인재양성과 배치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의 대부분이 노인일 정도로 노인들의 직접 참여가 많았고 주제가 노인인권이다 보니 노인들의 반응과 호응이 좋았다.

또한 중부대학교 간호학과 양경미 교수는 "노인학대 문제는 더 이상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함께 나서야 할 문제"라고 강조하며 "우리나라 노인들은 학대를 당했을 때 주로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인의 적극적인 대처가 노인학대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전했다.
뿐만아니라 노인학대는 노인들로 하여금 신체적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쳐 죽음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사회적 개입의 필요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과 영화제에 참석한 한 노인은 아이리스 영화를 보고 나오며 "치매가족은 부양하는 일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외국사람들에게도 힘든 것 같다"며 "나이가 들고 병에 걸리면 인권은커녕 눈치보며 살기 일쑤다"라고 답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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