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중학교를 가고 싶습니다. 서울에 우리가 갈 수 있는 중학교가 없대요. 6년을 다닌 연세 재단에서도 중학교를 만들어 줄 수 없대요. 우리보고 다른 학교로 가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갈 수 있는 학교는 연세 재활학교밖에 없습니다."<연세재활학교 4학년 차민호 학생>

추운 날씨에도 교육권확보를 위한 연세재활학교 학부모들의 천막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연세재활학교 4학년 차민호 학생은 6학년 졸업생들의 심정을 편지로 낭독하며 대신하고 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연세재활학교교육권확보를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2월 28일 연세대 본관앞에서 연세대재활학교중고등부개설, 독립건물신축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대책위는 연세대 재활학교 교육권확보를 위해 연세대 본관 앞에서 철야 천막농성을 11일째 진행하고 있다.

부모들의 계속되는 학칙 개정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세재단은 ‘학칙 개정은 건물이 신축된 이후 개정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유치부 엄마들의 십보일배<사진/ 최경훈 기자>

이에 대책위는 "연세재단은 우리나라 최악의 학교시설 재활병원 복도 3층, 특별활동실, 학예회를 개최할 강당도 없는 복도학교로 3년을 방치하고 지금 졸업 예정인 6학년 그리고 추후 졸업생도 진학할 중학교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 6학년을 구제할 수 있는 중고등학급 개설 학칙 개정 불가라는 연세재단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3년 전 52억 교육청 예산을 받고도 집행하지 않고 10년 전부터 학교 신축을 약속했 것을 해마다 반복한 사례로 볼 때, 중고등부 학급 개설 학칙 개정없이 독립건물 신축은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대책위는 43년 동안 재활학교를 버젓이 운영하고 각종 기부금을 걷어 놓고도 재활의학의 메카라고 선전하며 연세대학에서 기득권을 누려 놓고도 연세재단과 연세대학교는 특수학교에 책임이 없다며 발뺌하고 있다며 호소했다.

이날 결의대회 중 유치부 엄마들은 '6학년 학부모 어머님에게 드리는 결의의 편지'를 낭독하며 서로의 의지를 다시 다짐하며 십보일배를 진행했다.

한편 연세재활학교는 현재 신축 설계도면이 나온 상태로 내년 3월께 신축에 들어갈 예정이며 신축 공사는 대략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현재 졸업생 6학년 9명이 진학할 학교가 인접 지역에 마련되지 않아 중학교조차 진할 수 없는 위기에 놓여 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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