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는 지난 12월 28일 전체 메일을 통해 "장애인학생의 중학교 진급에 대한 책임은 없다"는 공식입장을 밝혀 옴에 따라 연세대 재활학교 교육권확보를 위해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학부모들은 이에 대응하는 반박 성명을 발표했다.

연세대학교 법인사무처를 찾아간 학부모들이 호소문 접수를 위해 문을 열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사진/ 최경훈 기자>

연세재활학교 교육권확보 공동 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일 연세대 신촌 학생회관 앞에서 연세대학교 공식입장 발표 반박기자회견을 가졌다.

위원회 측은 기자회견에서 "2006년 12월 28일 연세대학교는 소속 학생들의 전체 메일과 자유게시판 공지를 통해 재활학교 신축에 관련해 학교로서는 재활학교 신축과 관련해 일어날 모든 상황과 일정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건축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칙부터 개정할 수 없다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면서 "교육청 감사대로 서울에 중고등부가 없고 교육환경도 최악인 특수학교로서 이정표하나 없이 방치하며 책임이 없다고 외면하던 우리를 연세대측은 전체 학생들에게 알려준 것 같아 오히려 감사한다"고 밝혔다.

<사진/ 최경훈 기자>

이날 부모들이 반박하고 나선 연세대학교의 입장은 "학교로서는 재활학교의 공간 협소를 해소하고 교육환경 개선을 고민해 오던 중 지난 2005년 11월에 서울시 교육청에 재활학교 신축 계획안을 제출했으며 2006년 1월 신축 계획에 대한 예산지원을 통보 받았다"면서 "이에 따라 2006년 5월 재활학교 신축계획(안)이 이사회에서 승인되었고 10월에 재활학교 건축위원회를 구성해 산학협동연구관 뒤 공간을 신축부지로 최종 결정한 바 있다"고 학교의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연세대학교는 "재단이나 의료원, 학교의 이런 노력에도 학부모들은 현재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중학교 진학을 위해 당장 중·고등부 신설을 위한 재활학교 학칙을 개정해 달라고 막무가내 요구하고 있다"며 "학교로서는 재활학교와 관련해 일어날 모든 상황과 일정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건축이 선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학칙부터 개정할 수 없다. 교육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학칙을 개정하라는 것은 상식에도 맞지 않는 무리한 주장"이라고 일축하며 입장을 밝혔다.

위원회 요청이 어이지자 담당교직원이 나왔지만 책임있는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사진/ 최경훈 기자>

이에 6학년 학생 학부모들은 "우리는 공간과 예산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중고등부를 학칙으로라도 먼저 개설치 않으면 6학년 장애인학생들은 새로운 학교가 신축할 때까지 중학교 진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우리 아이들 9명이 한나절 공부할 수 있도록 중고등부 개설 학칙 한 줄을 만드는 최소한의 행정의 유연성을 연세대 재단이 발휘해 줄 것을 간청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학부모들은 연세대학교 법인사무처를 찾아가 "연세대 재단에게 갈 곳 없는 장애인학생을 위해 최소한의 행정 유연성을 간청한다"는 호소문을 전달하려 했지만 문은 이미 굳게 닫혀있었고 '문 좀 열고 대화하자'는 위원회의 요청이 이어지자 담당교직원이 학부모 대표들만을 들여보내 호소문을 전달하겠다며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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