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본 복지투어 여행자 중 휠체어를 가지고 부인과 함께 참여한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이광원 이사(척수장애 1급, 44세)에게 이번 복지투어 여행지와 편의시설에 대한 느낌을 들어봤다.

휠체어의 탑재 및 휠체어용 엘리베이터를 탑재한 전용버스에 오르는 모습.

이광원 이사는 처음 여행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대해 "처음 인터넷 공고로 접하게 된 모집공고를 보며 불안함 없이 여행을 결정했던 것은 아니다"면서 "많은 고민을 하며 이번 여행을 주최하는 여행사가 이윤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닌 복지투어 모니터링이라는 주제로 구마모토 도청의 지원으로 개최된다는 것을 알고 확실하게 결정하게 됐다"고 일본을 찾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일반적인 해외 여행과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그는 "솔직히 일반 패키지 여행은 불편한 점이 많이 동반된다"면서 "또한 여행 스케줄에 맞춰 다니려면 몸에 무리가 오기 마련이고 여행을 함께 다니는 여행객들과 호흡을 맞추기는 더욱 어렵다"며 다른 여행과 달리 이번 여행은 목적이 남달라서 인지 천천히 이동하며 여행을 다닐 수 있었다"며 현지 관계자들의 친절과 세심한 배려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가 이번 여행 중 가장 인상에 남은 것은 "고령자를 위한 복지시설을 방문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보는 기회가 있어 유익했다"며 "그래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물의 온도에 민감한 나로서는 저온으로 즐길 수 있는 노천온천이 너무 좋았다. 장애인이 휠체어로 온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은데 이번에는 제대로 온천을 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을 설명해줬다.

반면 이번 여행에 대한 개선점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일정이 다양하고 숙박시설, 음식들이 뛰어났지만 차량 면에서 아직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중증장애인들이 다수 참여할 경우 차량의 규모가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이동하고 시간을 두며 여행지를 관람하는 등 배려가 돋보였지만 중증장애인들에게는 화장실 이용시간 이동시간 등 시간과 장소에 대한 제약이 조금씩의 문제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지투어를 장애인과 고령자가 함께 하는 패키지가 아닌 각 장애의 특성을 살린 별개의 여행을 진행한다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며 "지금의 여행지에 시설적인 면을 조금만 추가한다면 중증장애인도 충분히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여행에서 "많은 착오를 거쳐 이뤄진 것이 아닌 여행상품이기에 미흡한 점이 종종 보였지만 이번 여행객들의 의견을 조사한 설문지를 바탕으로 2차 복지투어를 준비한다면 좀 더 효과적이고 더욱 즐거운 여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구마모토에서 준비하고 있는 다음 여행을 다시 한번 기대했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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