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 날... 일본의 복지센터와 장애인 고용업체...

숙소를 출발해 1시간 여 차를 타고 이동한 곳은 고령자간호복지시설 시라누이소 복지센터.
4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이곳은 규모가 꽤 넓고 깨끗한 시설로 복지투어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84세로 이사장을 맡고 있는 미즈다미 후지꼬 이사장의 전반적인 설명을 듣고 4층 중증 고령자들이 생활하는 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고령자간호복지시설 시라누이소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

처음 별다른 생각 없이 4층을 올랐던 복지투어팀의 눈시울은 점점 벌겋게 변해가고 있었다. 관광객 중 연세가 많은 참가자들이 있다보니 휠체어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 백발의 노인들 모습이 남의 일 같지가 않았던 것 같다. 한마디로 이 센터는 고령자들을 위한 맞춤 생활공간이었다. 휠체어를 직접 타고 바로 목욕을 할 수 있는 시설, 그들의 치아 상태와 건강상태에 맞춘 식사,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등...

센터를 견학한 복지투어팀은 그 자리에서 상호 의견 교류를 통해 ‘도저히 이대로는 갈 수 없다’고 ‘그냥 이렇게 보고만 간다면 그들을 구경거리로만 생각했다는 무거운 마음을 떨쳐 버릴 수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나누며 약간의 성의를 모았고, 성금을 전달하고 나서야 뒤돌아서 나왔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복지투어 관광객들의 표정에는 많은 감정의 변화들이 묻어나 있었다. 일본의 안정적이고 앞서가는 센터 시설들의 감상도 있었지만 그 고령자들을 뒤로 한 채 그냥 돌아오는 것이 아무래도 마음을 무겁게 했던지 다들 침묵하고 있었다.

이날 센터 방문 후 미치노애키 시라누히에서 중식을 먹은 복지투어팀은 장애인 고용업체 기보우노사토(주) HONDA를 견학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이 곳은 일본 정부가 중도장애인들을 위해 구성한 희망의 마을 단지로서 어린이 보육센터, 신체장애인센터, 정신지체장애인교육시설, 비장애인·장애인스포츠센터, 장애인 독신 기숙사 등이 한 곳에 위치해 있었다.

기보우노사토(주) 혼다의 모습. 관광객들은 공장을 직접 돌며 견학했다.

또한 이곳에서는 이륜차 엔진, 경차 엔진, 잔디 깎는 기계 등과 기타 엔진을 만드는 혼다 공장도 함께 위치해 있어 하나의 단지를 형성하고 있었다.

총 82명의 직원 중 25명을 장애인으로 고용하고 있는 혼다는 연간 100억 엔을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이었다. 설립 된지 21년 된 이 업체에는 설립초기 입사했던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이 아직도 정년퇴임을 하지 않아 고용 회전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달에 한화 200만원정도의 급여를 받고, 장애인시설이 완비되어 있는 곳이다 보니 회사를 그만두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었다. 한마디로 행복한 고민이요. 자랑인 셈이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한국의 장애인들이 이직률이 높다고 지적되는 것에는 직장의 환경적인 요건들과 급여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의 개선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줬다.

넷째 날... 뜻깊은 여행, 그리고 아쉬운 이별...

3박 4일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을 앞둔 마지막 날 처음의 어색함을 뒤로 한 채 어느새 복지투어 관광객들은 서로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이미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서로 아쉬움을 전하고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우리나라의 이마트, 킴스클럽, 홈플러스 규모에 버금가는 쇼핑센터를 둘러본 관광객들은 이것저것 필요한 물품을 구입한 후 미야자키공항에 도착해 인천공항으로 돌아가는 수속을 받고 아쉬운 일본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고령자복지센터에서 관광객들이 성금을 걷어 전달하고 있다.

한편 구마모토현청과 일본관광신문은 1차 복지투어를 마친 후 복지투어팀을 대상으로 상세한 내용의 앙케이트 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모니터단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여행에서 느낀 장·단점을 분석하고 불편했던 시설을 보완, 2차 복지투어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일본관광신문에서는 2차 복지투어에 참여할 여행단을 모집하고 있다. 2월 7일부터 2월 1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하게 되며 기타 여행상품에 관한 자세한 문의 및 상담은 실시주관사인 일본관광신문(02-737-1122)과 ING JAPAN(02-720-1223)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진선미 기자 websun@bokjinews.com

진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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