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니어클럽협회 회장으로 선출된 조수동 회장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생산적 노인복지가 부각되고 있다. 말 그대로 노인들에게 일거리를 제공해 그들로 하여금 생산활동에 참여토록 유도한다는 뜻이다. 노인일자리의 선두에서 가장 오랫동안 시행착오와 경험, 노하우를 창출하고 있는 기관이 있다.
한국시니어클럽은 지난 2002년 집행부를 꾸리고 한국노인인력지원기관협회로 노인일자리창출사업을 시작했다. 2005년 보건복지부 지침으로 명칭을 시니어로 전환한 뒤 현재까지 전국에 총 37개의 기관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노령화사회에 발맞춰 노인층의 자립과 자활을 돕기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노인들의 밝은 노후를 정착시키는데 기여함을 목적으로한 한국시니어클럽이 앞으로 2년간 새로 협회를 이끌 협회장을 선출했다. 협회장 선거를 마치고 만 하루가 지났을 무렵인 지난 7일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도봉시니어클럽을 찾아 조수동 회장을 만났다.

도봉시니어클럽은 세탁장사업과 종합결혼정보사업, 공동작업장사업등 기관본사업 외에도 실버도우미사업과 전통병과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서울의 대표적 시니어클럽이다. 지난해는 한명숙 국무총리가 세탁장과 병과사업을 직접 둘러보며 작업장에서 근무중인 노인들을 격려하기도 했을 만큼 활성화가 진행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수동 회장은 일할 능력이 있는 젊은 노인을 여가생활만 하라는 식의 우리나라 복지관서비스는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대학원과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앞만보며 달려온 시간이었지만 노인복지의 끝엔 '일하는 노인'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음을 실감했다고 말하는 조수동 회장은 "협회장 자리는 우연한 기회에 주어진 것이라 아직 실감은 안나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소신껏 2년을 마무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노인에게는 질병과 고독, 가난이라는 3가지 문제가 가장 큰 고통으로 작용하게 된다. 조수동 회장은 "노인복지관은 일할 힘이 없는 중간노인들을 위한 복지시설이라야지 아직 일할 의욕이 있는 젊은노인들에게 매일 여가만을 보내도록 하는 서비스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머리를 시작했다.

조수동 관장은 여러해전 도봉노인종합복지관 부설 도봉시니어클럽을 위탁받으며 "만약 최종적으로 위탁이 결정되면 도봉노인종합복지관 관장을 그만두고 시니어클럽에 전념하겠다"라고 약속한 것이 실천으로 옮겨져 오늘날 한국시니어클럽협회장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복지관 관장과 시니어클럽 관장은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매우 다른 사업특성 때문에 분리해 활동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지에서였다.

그러나 "누군가 우리나라에 노인 일자리 복지를 전담하는 기관이 있느냐, 혹은 노인의 가난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기관이 뭐냐고 묻는다면 과연 시니어클럽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느냐는 관장님 이하 종사자들에게 주어진 숙제다"라고 앞으로의 해결과제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일자리는 노인의 3고라고 이야기하는 가난과 질병, 고독의 상당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을뿐더러 가장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인복지가 일자리 복지로 전개토록 하는 것이 시니어클럽이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자 임무일 것"일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임기내에 대외인식의 고취를 위해 연예인과 사회저명인사를 고문 및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성공사업의 보급과 이를 전국 시니어클럽에 보급해 공동 브랜드화 하는 방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책위원회를 운영해 행정과 회계, 문서관리등을 단일화 하고 기관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뜻을 전하며 권역별 지회를 활용해 시니어클럽 노인들의 연대를 구축하고 노인 스스로가 복지권 확보의 주인이 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노후대책은 돈도, 자식도 아닌 건강을 유지하며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일라고 강조하는 조수동 관장의 말에서 한국시니어클럽협회가 양질의 노인일자리창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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