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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성인의 무관심에 병들어가는 아이들
심재원 기자 | 승인 2007.02.13 13:51

한국이 아동들에게 컴퓨터나 인터넷 활용에 후한 것에 비한다면 선진국들은 어린시절부터 상당히 철저한 관리와 통제로 아동들을 교육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프랑스는 초등학교 전 과정에 컴퓨터 교육을 제외시키고 있고, 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게임전시회에는 ‘18세 미만 입장 불가’라는 조치를 통해 아동들이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 자체를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한국의 아동들이 아무런 제재없이 게임을 즐기고, 전시회를 찾는 모습에 비하면 너무도 상반되는 것들이다.

최근 게임산업의 기술은 컴퓨터와 게임기의 성능향상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에 바탕으로 현실과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이며, 게임업체들은 업체들간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수단으로 게이머들의 흥미유발을 위해 점점 더 잔인하고 선정적인 게임들을 개발하고 있다.

전쟁게임의 경우에는 실제로 총을 쏘는 듯한 타격감까지 느낄수 있으며, 뛰어난 음향효과로 마치 내가 전쟁터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게이머들은 게임을 통해 아무 느낌없이 사람을 죽이고 있다. 반면 게임에서 표현되지 않은 전쟁의 아픔은 전혀 인식하지 못하며, 단순히 폭력적인 부분에만 매료되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게임들도 지각능력을 가진 성인들에게만 제공된다면 문제는 없다. 문제는 우리의 아이들이 게임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쉽게 접근이 용이하다는데에 있다.

최근 문화관광부가 ‘바다이야기’ 사건 이후 게임산업진흥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개정안이 아동 청소년 보호를 외면하고 있다는 반발을 심하게 사고 있다.

국회 문광위가 청소년보호법상의 청소년 연령을 준수하지 않고 18세로 고집함으로서 청소년들이 이용해서는 안 될 게임에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거 청소년 보호는 다른 어떤 정책보다도 최우선으로 적용되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인식 확산과 함께 오히려 아동들을 방치하는 경향이 있다.

또 성인들도 컴퓨터 천재니 인터넷 중독이니 하는 문제들에만 관심을 집중하는 단편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우리사회를 조금 관심있게 보면 성인들을 대상으로 글쓰기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또한 컴퓨터가 가져온 폐해이다. 그럼에도 인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컴퓨터에 의존해 원고지를 써보지 않은 아이들. 보고서를 직접 작성해보지 않은 이들이 성인으로 사회에 나와 글쓰기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문명의 이기를 즐기는 것은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가져야 할 권리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의 무관심으로 우리 아이들이 지금 사이버 공간서 병들어 가고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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