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발전과 함께 게임사들이 개발하는 인터넷 게임들에도 현실화되고 사실성이 가미되는 등 실상과 거의 흡사한 사실들이 바탕이 되고 있는 가운데 폭력적이거나 사행심을 조장할 수 있는 게임들조차도 거름장치 없이 청소년들에게 그대로 노출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왔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22개 청소년, 시민, 교육, 학부모단체들은 지난 13일 인터넷 게임 환경으로부터 청소년들의 보호를 촉구하는 ‘인터넷 게임 환경과 청소년 보호’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토론회는 학부모정보감시단이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국가청소년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매월 실시한 인터넷 게임 환경 모니터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학부모정보감시단 김민선 사무국장은 이번 결과에 대해 “총기류를 이용, 1인칭시점에서 살상을 하는 스페셜포스, 서든어택 등의 게임들이 대부분 등급표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18세 등급임에도 청소년에 대한 인증장치가 없어 PC방 등에서 청소년들이 많이 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행성 게임도 어린이 청소년에 대한 접근 차단 장치가 전혀 마련되지 않은 채, 노출되어 있으며, 청소년들이 주로 접속하는 게임포털 사이트에도 불법 사행성 게임물에 대한 광고와 사이버머니 안내 등이 넘쳐나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대책 마련이 시급하지만, 게임업체들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한편 권장희 놀이미디어교육센터 소장은 “인터넷 게임 중독 문제에 주목하는 첫 번째 이유는 우리 사회의 약자인 아동·청소년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것 때문”이라며 “아동·청소년기에 게임 중독으로 상처를 받으면 일생에 돌이키기 어려운 치명적인 해악을 끼치는 것이기 때문에 게임 중독 문제는 국가 정책적 과제로 진지하게 다뤄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 소장은 “지난 5월과 10월에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접속하는 온라인 게임 30개 사이트의 청소년 보호 수준을 모니터링 한 결과 기업들의 청소년보호에 대한 의식이나 관심이 형편없는 수준으로 인터넷 게임회사들의 돈벌이에 최소한의 청소년보호 인권이 유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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