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근로복지공단(이사장 방용석)이 실시하고 있는 본부장 공모제와 관련, 공단노조가 "노동부 퇴직관료를 이미 내정해 놓고 형식적으로 공모제를 실시하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공단 노조는 "기획조정실장이 보험관리이사로 승진함에 따라 이사장의 의지만 있었으면 공석인 본부의 기획조정실장 자리는 내부승진인사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사장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본부장을 공모하는 공고를 내고, 서울본부장을 기획조정실장으로, 대구본부장을 서울본부장으로 전보 조치하는 인사를 단행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본부장급 9명 중 6명은 소속기관장으로 노동부 장관의 승인 없이도 임명이 가능하나, 나머지 기획조정실장, 산재심사실장, 보험관리국장은 노동부 장관의 승인 없이도 임명할 수 있는 자리"라며 "공단이 최근 대구본부장을 공석으로 만든 인사조치는 낙하산 인사를 대비하기 위해 장관승인이 필요한 소속기관장 자리하나를 공석으로 만들기 위한 억지 인사발령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이사장은 이미 노동부의 퇴직관료를 내정해 놓고 공모라는 그럴싸한 요식행위를 거쳐 노동부의 낙하산 인사를 용인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권위주의와 관치행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낙하산 인사임을 알면서도 이를 강행, 2천3백여명의 조합원을 능멸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노조는 또한 공단의 정관 제22조 단서 조항인 "공단 이사장의 소속기관장 임면시 노동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의 즉각적인 폐기를 요구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공단의 허울뿐인 자율성 및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떠한 희생과 대가를 치르더라도 낙하산 인사를 철회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이경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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