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관 이용노인이 맡긴 구두를 열심히 닦고 있는 청소년 봉사자의 모습

지난 14일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서초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신년설잔치 행사와 함께 청소년과 노인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시간이 있었다. 노래자랑과 국악한마당등 노인들이 선호하는 레크레이션이 강당에서 진행되는 동안 묵묵히 로비를 지킨 청소년들이 이색행사의 주인공이다.

1·3세대의 소통원활을 목적으로 진행된 구두닦기 행사는 자원봉사로 참여한 청소년들이 복지관 노인들의 구두를 무료로 닦아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봉사자로 참가한 한 청소년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 처음엔 좀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힘들지 않다"라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처음엔 신발을 맞기는 것이 내심 미안했던 복지관 노인들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이쁘고 구도도 아주 반짝거리게 잘 닦아서 마음에 든다"며 미소를 보였다.

신발을 닦는이도 신바을 맡기는 이도 처음에 사진처럼 멋적어 했지만 내심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구두닦기에 나선 청소년들은 위아래 흰색으로 마련된 전통의상을 입고 머리앤 띠를 두른 '머슴'스타일로 변신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노인들에게 좀더 친근하게 다다가기 위한 컨셉을 찾다 선택한 것"이라며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지 못하는 청소년들에게 봉사의 기회를 주는 것도 노인들과 정을 나눌수 있는 기회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얼굴에 구두약이 묻는 것도 잊은채 열심히 구두를 닦는 한 청소년의 동작에서 세대간 간격을 좁히는 일이 그리 어려운 것만은 아님을 새삼 느꼈다. 

네일아트를 받고 있는 여성노인과 남성노인, 이날 선보인 네일아트에 대한 노인들의 반응이 꽤 좋았다고 복지관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구두닦기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복지관 3층에서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네일아트를 받을 수 있는 이벤트가 열렸는데 여성노인들뿐 아니라 남성노인들의 관심도 사뭇 뜨거웠다.

복지관에서 열리는 행사니까 한번 재미삼아 참여했다는 한 남성노인은 "손톱 끝이 잘 깨지고 거칠어서 관리만 받았는데 하고나니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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