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거부하고 일할 수 있는 능력이 남아있는 한 일자리를 제공하라는 노인들의 외침이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 대구광역시 엑스코에서는 약 4000여명의 노인들이 참여한 2007 전국 일하는 노인 전진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렸다. 

노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활력있게 노후를 보내는 모습을 알리고 종합적인 노인복지증진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제공하고자하는 사회 분위기 확산을 목적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노인일자리사업 시행 4년 만에 처음으로 16개 시·도 참여 노인들이 함게 모여 공동 발대식을 개최하고 사업의 성공적 정착을 기념했다.

이날 전진대회의 개막식에는 대통령의 축하메세지가 전달됐는데 노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나이를 막론하고 일을 통해 보람을 찾을 수 있어야 하고 노인이 경험과 역량에 맞는 일자리를 갖는 것은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참여정부는 세계에 유례가 없는 고령화 추세에 대응해 고령친화산업을 활성화하고 노인일자리를 확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2004년 2만5천개에 불과하던 노인일자리가 올해 11만개로 늘었고, 노인복지예산도 출범 초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전했다.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가운데)를 비롯해 대한노인회 안필준 회장등 관계자들이 노인도 일할수 있다고 외치는 퍼포먼스를 행하고 있다.

 
또한 "건강·여가프로그램, 노인수발보장제도, 요양시설 확충, 기초노령연금 등 어르신들께 꼭 필요한 사업들도 하나하나 챙기고 있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실 것이기 때문에 남은 기간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를 비치며 격려를 표했다.

본행사에서는 고령친화기업 및 우수일자리 사례발표와 일하는 노인의 모습을 음악과 동작으로 표현한 노인일자리 퍼포먼스, 노인 일자리 복장을 한 패션쇼가 펼쳐졌고 일하는 노인 권리선언이 있었다.
선언문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의 경륜과 지혜를 활용하는 적극적 사회참여를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것이고 그것이 우리의 권리이자 의무이다"라며 "이제 노인이 노인(老人)이 아닌 일할 수 있는 사회 구성원 노인(努人)으로 인식해 노인도 일할 수 있다는 것을 500만 노인의 이름으로 선언하고 결의한다"고 전했다. 

따라서 △국가는 연령과 관계되는 모든 차별을 철폐하고 건강한 노인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 것 △노인이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적합한 일자리를 제공할 것 △노후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의 기초노령연금제도를 시행할 것 △신체·정서적 장애로 고동받는 삶의 질 향상의 경감을 위해 노인수발보험제도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자리에 함께한 보건복지부 유시민 장관은 "정부는 올해 약 11만개의 일자리에대한 인건비와 민간분야의 일자리 창출기관을 지원할 계획일자리를 원하는 노인들에 비해 제공하는 수와 내용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이번 행사로 인식이 확대돼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 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행사장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인원의 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며 "명분은 필요에 의해 생기는 것이므로 노인들에게 일자리는 이제 반드시 필요한 것임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서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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