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노인일자리박람회에서 취업설명을 듣고 있는 노인. 개최되는 취업박람회마다 노인구직자들의 열기가 높은 것은 노인들의 경제활동 필요성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노인들이 생각하는 최우선의 관심사는 무엇일까? 대전광역시가 대전발전연구원에 의뢰해 관내 60세 이상 노인들의 생활실태 및 욕구조사를 실시해 종합한 결과 노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관심문제는 건강상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상의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노인들은 경제문제와 건강문제 완화를 위한 복지시설 확충에 큰 관심을 보인 반면 여가생활과 사회교육에 대해서는 낮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노인복지사업의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 경제적 안정을 1순위로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으로 의료, 건강, 보호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복지시설 확충, 부업, 취업, 가정봉사원 파견 등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눈여겨볼 만한 사항은 건강문제보다 경제문제에 더 큰 관심을 나타낸 노인들의 실태를 조사한 결과 약 절반 가량만이 자신의 생활수준이 보통이라고 답했고 43.1%는 생활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응답했다.

조사대상 노인들이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25.7%가 따로 사는 자녀가 보내주는 돈이라고 응답했으며 24.8%가 함께 사는 자녀가 전담, 21.3%는 정부지원금이나 후원금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돈벌이가 되는 일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조사대상 노인의 89.0%가 소득활동이 없다고 답해 경제적 빈곤상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노인의 비율이 매우 낮음을 시사했다.

더구나 소득활동을 하고 있는 노인들의 월평균 수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5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으며 경제활동을 시작한 동기역시 절반이상이 생활비를 벌기위해라고 답해 노인의 빈곤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이번 조사는 대전시가 2005년 12월을 기준으로 관내 60세 이상 노인인구 14만8792명의 0.4%에 해당하는 624명을 표본추출해 진행한 것으로 지난해 9월부터 2달간 직접방문을 통해 거주 노인의 일반적 특징과 건강상태, 가족관계, 소득 및 경제활동, 주거사항, 여가 및 사회활동, 사회적지지 노인차별, 생활습관 복지욕구 우선순위 등 7개 분야로 분류하여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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