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의 짧은 수명과 관절수술에 대한 기피로 관절염을 참고 지내던 60대 이하의 젊은 환자들이 관절염 치료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관절의 연골이 마모되고 노화로 인해 관절이 유연성을 잃으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퇴행성관절염은 흔히 노인성 질환의 하나로 불리고 있으나 최근 들어 60대 이하의 젊은 노인층에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기존의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은 약 15년으로, 50대 환자가 인공관절수술을 받을 경우 재수술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동안 인공관절 수술은 65세 이후의 노인들에게만 권하는 수술법이었다. 따라서 50대의 젊은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을 참으면서 수술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관절전문 힘찬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60세 이하 환자의 비율이 2003년에는 6.0%에서 2006년에는 13.2%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박모씨(54. 서울 목동)는 "무릎이 얼마 전부터 심하게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관절의 연골이 닳아서 그렇다며, 연골을 재생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필요하면 인공관절을 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아직도 활동할 나이인데다 절뚝거리며 환자 취급 받는 게 싫어서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씨와 같은 환자의 증가는 무엇보다 인식의 변화와 의공학 발달에 따른 인공관절 재질의 내구성 향상이 뒷받침 됐다.

힘찬병원측은 내구성도 좋고 많이 쓰이는 세라믹형 인공관절은 지르코늄이라는 신소재로 인공관절의 표면을 산화시켜 세라믹처럼 매끈하게 만들어 연골과의 마찰을 줄인 제품으로 특히 내구성이 4900배 가까이 늘어나고 마모도는 85%를 줄여 인공관절의 수명이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병원관계자는 "노후의 삶에 대해 더 적극적이고, 인공관절 수술기법이나 소재가 더 발달된 미국에서는 50대 및 60대 초 환자의 비율이 35%에 육박한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노년층의 인식이 적극적인 삶을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어가고 의료 신기술이 도입되면서, 환자 양상이 서구화되어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희정 기자 hans@bokj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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